“은퇴 후 새 인생 찾을 기회조차 없어”
  • 경북도민일보
“은퇴 후 새 인생 찾을 기회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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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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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속 노인은…
포항 효자동 아파트 경비원 권택화씨 인터뷰
 
 지인소개로 4월 째 근무
 예전보다 못 벌지만 행복
 노인 일자리 창출문제 심각
 사회전체 근본적 변화 절실

 
 “놀때는 돈이 부족하더니만 일을 하게 되니 시간이 부족하네요.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니겠습니까.”
 포항시 남구 효자동 A 아파트에서 경비원 일을 하고 있는 권택화(66·포항시 남구 연일읍·사진)씨.
 네가족의 가장인 권씨는 가족들을 위해 지난 30여년간 대한통운에서 묵묵히 근무했다. 퇴직 후 자녀들은 모두 출가하고 부인과 둘만 남아 몇년간 집에서 놀기만 했다.
 “퇴직하고 얼마동안은 편했죠. 놀러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돌아다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퇴직시 받았던 퇴직금과 매달 받는 연금으로 경제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권씨가 일자리를 구하러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일도 하지 않는 생활이 서서히 지겨워 지더라구요.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일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막상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그렇다고 사업을 할만한 돈을 모아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막노동도 해보고, 청소일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4개월전 지인의 소개로 아파트 경비일을 하게 됐습니다.”
 비록 원래 근무하던 곳의 봉급에서 3분의 1도 채 안되는 돈을 받고 있지만 권씨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노년에 일을 찾아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는 권씨와는 달리 대부분 노인들에게 아직 취업은 먼나라 얘기다.
 포항시의 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시의 만 65세 이상 인구는 총 5만1824명. 이는 포항시 전체인구의 10.2% 수준으로 이들중 일자리를 갖고 있는 노인은 30%도 채 안된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기업체들의 정년단축과 조기·명예퇴직 `붐’으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문제는 사회적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60대초반의 `젊은’노인들의 취업현실은 심각한 실정이다.
 노인이라 지칭하기엔 젊고, 일자리를 얻으려는 욕구는 젊은 청년들 못지 않은 이들에게 안정된 일자리 보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포항시와 포항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는 매년 노인일자리창출사업에 매달리고 있으나 기껏해야 경비, 청소, 관리 등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다가오는 10월 2일은 제15회 노인의 날이다.
 노인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사회전체에서 관심을 가져 모두가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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