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구에 묻어난 조상들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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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구에 묻어난 조상들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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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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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고미술협회전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200년된 `괴목 책반다지’ 선비의 품격 느껴지는 수작

 
 
 
 
 
 
 
 
 
 
 
 
 
 
 
 
 
 
 
 괴목 책 반다이(왼쪽), 고려시대 용문 투각의자  
 
 
 문화재청과 사단법인 한국고미술이 후원하고 고미술 대구경북지회가 주최하여 엄선된 목기와 도자기, 회화 등의 고미술품을 선보이는 대구·경북 고미술 협회전이 오는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대백프라자 12층)에서 마련된다.
 대구 이천동 고미술거리는 건들바위 네거리에서 남구청 방향으로 10여개의 고미술품 화랑들이 들어선 거리를 말한다.
 1970년대 중반에 하나둘씩의 고미술품 화랑이 생기기 시작하여 어언 40여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군부대 바로 근처이기 때문에 고미술품에 관심 많은 미군들을 상대하기 쉬워서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과거에는 내국인들 보다 외국인들이 더 국내 고미술품에 관심을 많고 수요도 많았지만 근래 들어 미술시장에서 고미술품의 가치가 재조명 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대구시에서 2009년 이천동 일부를 고미술품 거리로 지정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급 높아졌다. 하지만 한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를 취급하는 막중한 책임의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영세성과 고미술품에 대한 의식의 부재로 그동안 소외되고 사회적 논란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근래에 들어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풍부한 여건이 마련되고 지식과 교양을 갖춘 많은 전문가들의 수혈로 고미술협회도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200여년 된 `괴목 책반다지’가 눈에 띤다.
 가로 99.0cm, 폭 48.5cm, 높이 90.0cm의 이 반다지는 일반적인 반다지가 100년 전후의 나무를 사용하고 키가 70cm 이내로 비교적 키가 낮은 편인 것이 보통이지만 이 책반다지는 200여년의 나이여서 조선시대 선비방에 놓인 전통가구의 품격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실물로 보여주는 고미술품이다.
 톱, 끌, 짜귀, 망치 등의 단순한 도구로만 만들어졌음에도 날아갈듯한 얇은 판의 두께와 짜맞춤임에도 상판과 몸체를 꺾쇠엔 거머리로 한번 더 고정하고 경첩도 단 두개만 사용해 심플함과 고품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수작이다.
 발은 마(馬)족으로 바닥에서 충분히 높여 책의 습기참을 충분히 고려했으며 키가 충분히 커서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선비의 기상과 품격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또한 고려시대 용문 흑유 투각의자는 안동의 도산서원의 퇴계가 사용했던 도자기 의자와 유사하다.
 현재 국내외에 남아있는 도자기 의자는 손으로 헤아릴 만큼 그 수가 적게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 당시에도 신분이 높은 극히 일부분의 고관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귀한 고미술품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민속품과 목기, 도자기, 회화 등이 선보여 다채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한국 고미술협회 대구지회장 이승백은 “아직도 외국인들의 우리나라 고미술에 대한 관심도나 수준은 매우 높지만 우리 나라사람들은 관심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고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우리 조상들의 숨과 얼을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018-525-1904.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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