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가 12~16일까지 5일간 동안 `감고을축제’를 개최한 가운데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아리랑축제가 감고을축제의 훼방꾼이 됐다는 지적이다.
감고을축제는 상주시가 지역 대표농산물인 감을 주제로 하여 상주의 대표축제로 만들고자 북천시민공원에서 다양하게 펼쳐졌다.
올해 상주감고을축제는 지금까지 상주시가 추진했던 축제의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상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가 모두 참여해 각 단체들이 감과 관련한 주제를 정하고 이를 형상화한 시설물들을 참여단체 구성원들이 직접 설치, 관광객을 맞이한다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그런데 감고을축제장과 바로 인접한 곳에서 행사기간도 겹치게 상주아리랑축제(14~15일)가 아리랑고개 일원에서 펼쳐져 어느쪽이 지역의 대표성을 지닌 축제인지 시민들의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 행사를 진행하기 전부터 현수막을 게첨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섰는가 하면 아리랑청사초롱(소망지)을 달기 위해 동 주민들로부터 성금을 거두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기도 했다. 성금 모금도 강제성을 띠는가 하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식권을 판매함으로써 부담감을 주기도 했다. 또 예산부족으로 허덕이는 감고을축제예산에서 수백만 원의 축제예산 지원을 요구해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행사 출발 전부터 불협화음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23일 상주관광호텔에서 열린 `상주아리랑의 형성과 가치’란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는 주제발표자로 나선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김기현 교수가 상주아리랑은 역사적이나 문화적으로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나아가서 아리랑축제를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등 상주와 아리랑의 연관성이 없음이 밝혀져 아리랑축제는 축제로서의 명분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상주아리랑축제추진위원회는 14~15일 상주시 계림동 아리랑고개로 불려지는 곳에서 축제를 강행하면서 지난11일 밤에는 예고조 없이 축포를 쏘아올려 축산농가들이 폭음에 놀란 가축이 사료를 먹지 않는다며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는 등 지역적 소동과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황경연기자 hgw@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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