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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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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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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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옛말에 곡돌사신(曲突徙薪)이란 게 있다. 굴뚝을 구부리고 아궁이 가까이 있는 땔나무를 옮겨 화재를 예방하라는 뜻이다. 집앞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주인에게 권유했다해서 생겨난 말이다. 주인은 나그네의 경고에 코웃음을 쳤고 결국 불이나고 말았다. 이웃사람들이 달려들어 불길을 잡자 주인은 한턱냈지만 본말이 전도됐다는 한마디를 들어야 했다. 불이 안 날 방책을 말해준 나그네는 간 곳 없고 불끈 사람들만 상객이 됐다해서 였다.
 지난겨울 온 나라에 재앙을 퍼뜨렸던 구제역은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나서야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백신접종을 하느냐 마느냐 옥신각신하느라 시간을 많이도 잃어버린 것도 사실이었다. 때문에 전국에서 잃어버린 가축이 43만 마리 가깝다. 피해 도 4000억원이 넘었다. 적절한 접종 시기를 놓친 탓에 감사원의 지적사항이 되기도 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이 가축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조사대상 축산농가의 3분의 1은 백신 주사를 맞은 가축에게 부작용이 있었다고 했고, 정부는 손사래를 쳤다. 농가가 주장한 부작용 유형은 유산 19.0%, 폐사 12.0%, 수태율저하 1.7%, 증체율저하 1.6% 순서라고 보도됐다. 지난 겨울 몇 달 동안 꼬박 구제역 바이러스에 워낙 혼쭐이 난 터다. 정부는 백신의 국내생산을 서둘러 결정했다. 지금 안동에는 백신공장의 핵심장비들이 착착 들어오고 있다. 구제역판 곡돌사신이 국민의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하기야 예방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곱씹는다고  해서 나쁠 것은 조금도 없다. 건망증이 심해진 어르신들은 나들이길에 나서 한참 가다가도 집으로 되돌아곤 한다. 불단속을 제대로 했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다. 나이탓이라고 웃기는 하지만 화재를 예방하려는 그 자세는 누구나 배워야 한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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