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가득’ 2천원짜리 일등석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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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가득’ 2천원짜리 일등석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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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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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어느 좌석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아늑함과 감동을 주는 2천원짜리 짝퉁 일등석 항공권이 판매되고 있어 화제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유럽, 동남아 등의 유명 관광지나 휴양지로 안락하게 모시는 실제 일등석 항공권은 아니지만 인간적 온정이 가득 담긴 일등석 항공권 모양의 연말 행사 초대권이 요즘 사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봉사모임인 `다솜’은 연말을 맞아 송년회식 대신 주변의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와 위문공연을 열기로 하고 일등석 항공권을 연상시키는 초대권을 제작했다.
 원래 분홍색을 띠는 일등석 항공권을 본 떠 만든 이 분홍색 초대권의 탑승자는 `세상을 1cm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이며 출발지와 도착지는 연말 이웃에게 전하는`HEART(마음)’라는 게 다솜 회원들의 전언이다.
 탑승일은 `2006/12/16/(토)’, 탑승시간은 `17:00(오후 5시)’, 탑승구는 `홀트체육관’이며 편명은 `일산홀트복지센터’로 정해졌다.
 이 초대권 하단에는 `본 초대권은 송년파티 초대장이므로 비행기표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실제 항공권이 아님을 알리고 잠시나마 웃음을 주는 애교도 곁들였다.
 항공사의 특징을 살려 만든 덕택인지 요즘 대한항공 사내에서는 객실승무원 뿐 아니라 평소 물심양면 도움을 주는 다른 봉사단체 회원들까지 발벗고 나서 초대권을구입해 주고 있다.
 다솜 회원들의 `일등석 항공권 2천원 판매’라는 마케팅 전략에 직원들도 마음 속으로나마 저렴한 가격에 일등석 항공권을 구입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초대권 구입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는 자부심까지 느끼고 있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다솜 회원들이 평소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으로나 응원했다”며 “수백만원짜리 일등석 항공권은 아니지만 이번에 만든 초대권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 여러 장 구입했다”고 말했다.
 다솜 회원들은 3년째 연말을 맞아 송년회식 대신 여러 봉사단체와 함께 지체장애인 수용시설인 일산 홀트복지회에서 봉사활동을 겸한 바자회와 위문공연을 해왔으며 올해는 자매결연을 한 미연고 여성청소년 보호시설인 서울 화곡동 젬마의 집 원생들과 특별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바자회에는 해외에서 사온 기념품이나 옷, 음반, 양주와 함께 골프채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순 우리말로 사랑을 뜻하는 `다솜’은 7년 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모여 만든 자원봉사단체로 비행이 없는 회원들이 매월 2∼3차례 자매결연 기관을 방문해 청소, 빨래, 목욕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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