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상태’는 바로 국민들의 현실이다. 비가 내려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서 마른하늘에 천둥이 치는 격으로 국민들은 지금 벼랑끝으로 밀려나 있다. `대연정’이니, `정계개편’이니 하는 짓마다 국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교수들은 상생정치 실종, 대통령 리더십 위기가 빚은 사회적 갈등, 치솟는 부동산 가격, 북한 핵실험 등 정치ㆍ경제ㆍ동북아 문제로 인해 사회 각층의 불만이 폭발 직전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실정(失政 )을 부인하는 위정자에 대한 질책과 분노가 함께 담겨있다.
또`밀운불우’에 이어 22.1%는 어설픈 개혁으로 오히려 나라가 흔들렸음을 의미하는 `矯角殺牛’(교각살우)를 꼽았다. 미숙한 개혁으로 국민들이 `개혁피로증’을 지나 `개혁혐오증’에 빠진 여론을 대변한다. 아울러 한국사회 모순이 해결될 전망이 보이질 않는 것을 빗댄 `萬事休矣’(만사휴의, 11.1%), 개혁과정에서 미흡한 전략과 전술로 기득권층과 맞서려는 행태를 묘사한 `螳螂拒轍’(당랑거철, 9.1%) 도 3,4위에 들었다.
한마디로 지도자는 물론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한 한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해에 기대를 걸기도 두렵다. 집권세력은 정권흐름에만 관심이 있는듯하고, 야당은 대선후보간 경쟁에 몰입해 있다. 새해에도 사회 각층의 불만이 `密雲不雨’의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듯 하다.
교수들이 “2006년의 기쁜 일”을 물은 데 대해 오죽하면 응답자의 50% 이상이 “없다”고 했겠는가. 위정자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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