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 업무 과부하…포항 영일만항·신항 입출항 선박 안전 위협
포항도선운영委, 1억5천만원 고액 연봉에`수입 적다’충원 안해
포항에 화물선 등의 입·출항을 돕는 도선사가 적어 도선사들의 업무 과부하로 인한 도선 차질이 우려된다.
도선사는 외국 국적 화물선(500t급 이상) 등 입항하려는 항만에 대해 잘 모르는 선박을 위해 먼 바다(해안에서 10~15㎞ 거리)로 나가 해당 배에 승선, 안전하게 입항을 돕는 전문직이다.
도선사가 되려면 5년 이상의 선장(6000t급 이상)경력이 있어야 하고 시험에 합격해야하는 등 자격요건이 까다롭다.
하지만 포항 신항과 영일만항 2개의 항만이 있는 포항에는 이같은 중요한 일을 하는 도선사가 현재 고작 9명 뿐이다.
이는 물동량이 포항의 2배 정도인 평택항에 무려 23명의 도선사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적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선사, 화주, 선사, 항만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도선사운영협의회’는 도선사 충원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기존 10명이던 도선사 중 1명이 정년 퇴직했는 데도 3개월째 충원을 하지않고 미루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선사 9명이 2개조로 나눠 10일 일하고, 6일 쉬고, 2일 대기하면서 연중 로테이션하는 상황이다.
한 도선사는 “입출항 선박에 비해 도선사가 적어 휴가까지 줄여가며 일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선 일을 할 때 업무 시간이 오전 4시에서 오후 9시까지 하루 평균 무려 17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업무 과부하에 따른 도선 업무의 차질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입·출항 선박의 안전도 우려되고 있다.
결원 도선사 충원 기피는 기존 도선사들이 수익 감소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선 수요는 한정돼 있는 데 도선사가 늘면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
그러나 현재 포항지역 도선사들의 평균 연봉은 1억5000만원.
이는 웬만한 기업체 임원 수준의 고액 연봉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액 연봉에도 도선사들은 수입이 적다는 입장이다.
도선사들로 구성된 포항지방도선운영위원회 관계자는 “도선료가 적어 포항의 도선사 수입이 전국 최저 수준이고, 도선 수요도 적어 현재로서는 도선사 충원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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