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추진에도 여전히 썰렁
“자체 개선 노력없이 대형마트 탓만 하나” 지적
포항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들에 대해 실시 중인 강제휴무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점차 쇠퇴해 가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관련 법에 따라 최근 조례를 제정, 대형마트들을 매달 둘째, 넷째 주 일요일에 강제로 휴무케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과 지난 13일 포항의 대형마트 6곳(이마트 2·홈플러스 2·롯데마트 1·동아마트 1)이 휴무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휴무에도 불구, 재래시장에는 여전히 사람이 몰리지 않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가 휴무한 지난 13일 경북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평소 휴일과 같이 썰렁하기만 했고, 대부분 상가도 휴점을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포항의 56개 전통시장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매출과 장보는 사람이 늘어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재래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형마트 영업 보다는 무료 주차시설 및 안내 부족, 불친절, 가격표시 불량, 소량구매 불가능 등을 꼽고 있다.
22일 죽도시장을 찾은 김혜현(29·포항시 북구 두호동) 주부는 “어린 딸과 함께 장을 보러 왔는 데 쇼핑카트가 없어 아이를 안고 다닌다고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들은 고객들에게 무료 주차장을 제공하고 마트 내 방향·안내 표지판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쇼핑카트도 구비해 어린 자녀를 동반해 장을 보러오는 주부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강제휴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래시장 자체 개선 노력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죽도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 및 친절교육과 함께 주차시설 등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록기자 kjr@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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