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웃음’ 대이동… `근심 가득’ 덕수동
  • 경북도민일보
`밝은 웃음’ 대이동… `근심 가득’ 덕수동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시 남구 대이동 일대가 시청 신청사 입주에 따른 `시청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 및 상권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들떠있는 모습이다.
1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청사 인근 S아파트(125㎡)의 경우 지난 2000년 1억 2800만원의 분양가격이 지금은 2억원 선에 호가되고 있다.
이곳 A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수요층이 많지 않아 몇 달째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면서 “청사 이전으로 더 오를 것이란 집주인들의 기대감에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사 이전에 발맞춰 법무사, 세무사, 건축설계사 등 시청 관련 민간 사무실의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사무실 임대료는 최근 두 달사이 최고 15% 이상 올랐으며, 신청사 주변 요지는 웃돈을 줘도 임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무실 임대 수요 증가로 신청사 주변 곳곳에는 현재 대형 빌딩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한 해동안 신청사가 위치한 대이동 지역의 건축허가 건수는 총 93건.
동 단위 연별 건축허가 건수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 같은 건물 신축 붐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이동 일대 상권 또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신청사 맞은편 B숯불구이 식당의 경우 청사이전 후 일주일 동안 2000여 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개업한 이 식당의 매출액은 한 달 평균 5000만원 선이었다.
특히, 일부 대형 음식점은 추가 수요를 예상하고 증축 공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9월 이후 100여곳의 음식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박정화 대이동 개발자문위원장은 “시청 청사 이전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로 시청 관련 민간 사무실과 식당, 술집 등의 이주 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면서 “과거 구청사 주변 일대 상권이 활성화됐던 전례에 비춰볼 때 신청사 이전도 이 지역 상권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웅희기자 woong
 
포항시 청사가 지난달 대이동으로 이전하면서 구청사와 인접한 덕수동을 중심으로 한 덕산·대신·동빈동 등 구청사 일대의 공동화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청사 주변과 육거리 일대의 식당 및 상가들은 대부분 폐업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덕수을 비롯한 덕산, 대신, 동빈동 일대에는 빈 점포 100여 곳이 넘고 내놓은 사무실도 50여 곳에 달하며 앞으로 6개월이 지나면 빈 점포는 더욱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다수 빈 점포는 소형 식당이라 영세 상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덕수동 구 청사 주변 Y식당 주인 김모 씨는 “청사가 이전하기 전에는 점심시간에만 40~50명의 손님들이 붐볐는데 청사가 대이동으로 간 후 손님 수는 하루 평균 10여명에 불과하다”며 울상를 지었다.
한식을 잘해 점심시간대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들끓던 동빈동의 H식당 주인도 “청사 이전 후 4일 동안 점심시간에 손님을 한명도 못 받았다”며 “청사가 이전하기 전에는 그렇게 장사가 안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으나 현실은 너무 비참하다”고 하소연했다.
구 청사 주변 일대에는 일찌감치 영업을 포기한 곳도 많아 구 시청사 옆 가게와 식당 등 20여곳이 `점포세’ 문구를 내걸었으며 청사와 가까운 사무실 10여 곳도 최근에 임대현수막을 내걸었다.
구 청사 이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은 상가건물 주인들이다. 건물 가격이 30% 정도 하락한데다 점포를 세 놓기도 힘들어졌다.
동빈동 정모( 67) 씨는 “점포세를 받아서 대출이자도 내고 생활비에 보탰는데  지난 여름 사무실이 빈 이후 아직도 세를 얻으려 오는 사람이 없다”며 이자 및 생활비 마련을 크게 걱정했다.
이에 대해 대신동 개발자문위원 장모 씨 등을 비롯한 각 동별 개발자문위원들과 새마을금고 이사들은 “구 청사 일대 주민들은 당국의 처분만 믿고 이전을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포항시가 앞으로 이 지역의 공동화에 대해 경제적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주민들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별렸다.
 
/강동진기자 djkan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