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 속 선비의 숨결 느껴보세요
  • 권재익기자
목판 속 선비의 숨결 느껴보세요
  • 권재익기자
  • 승인 20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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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 27일부터 특별전…조선시대 명필 서판도 전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 목판연구소가 오는 27일부터 8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목판, 선비의 숨결을 새기다’를 주제로 목판 특별전을 연다.
 목판은 대표적인 인쇄 문화 유산으로, 일정한 나무판에 글씨를 뒤집어 새긴 뒤 표면에 먹을 묻혀 내용을 찍어내던 판목을 말한다.
 문집을 찍던 판목인 책판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는 조선시대 지식정보를 대중화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지식혁명의 매체였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개원 이후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6만4000여장을 모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문화재 가치가 높은 수작 120여점을 공개한다.
 전시하는 목판은 1600년에 만든 퇴계선생문집 초간본인 경자본 책판, 보물 제917호인 배자예부운략, 선조어필, 도산서원 현판 원본, 단원 김홍도의 담락재 현판, 추사 김정희의 화수당 현판, 정부인 안동장씨로 더 잘 알려진 장계향의 학발시 등이다.

 책판 뿐 만 아니라 조선시대 명필들의 필적을 새긴 서판도 많이 전시한다.
 퇴계 이황이 평생을 좌우명처럼 마음에 새긴 경구로 그의 친필인 사무사(思無邪:삿된 생각을 하지말라), 무자기(毋自欺 : 자신을 속이지 말라), 신기독(愼其獨 : 혼자 있을 때 삼가라), 무불경(毋不敬: 모든 것을 공경하라)이 대표적이다.
 `숭례문’ 편액을 쓴 양녕대군의 후적벽부 초서 서판 역시 걸림없이 시원하면서도 서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서원, 누정 등에 걸려 있던 명필들의 현판 원본도 눈여겨 볼 만하다.
 선조 임금이 한석봉을 불러서 쓰게 한 도산서원 현판, 안동 풍산의 체화정에 걸려있던 단원 김홍도의 담락재, 추사 김정희의 화수당 등은 선현들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담락재는 김홍도의 글씨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사료 가치가 아주 높다고 국학진흥원은 평가했다.
 우리나라 전통 요리서인 `음식디미방’ 저자로 퇴계학맥을 계승한 갈암 이현일의어머니인 정부인 안동장씨의 학발시 역시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백발이 된 이웃집 노모가 군역으로 멀리 나가있는 자식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이 시판은 조선시대 여성의 글씨가 별로 남아있지 않은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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