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고의`노비 분재기’발견
  • 이부용기자
포항 최고의`노비 분재기’발견
  • 이부용기자
  • 승인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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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포항시 대송면 장동 마을의 김현룡 장군 문중에서 발견된 노비 분재기. 이 분재기는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란 의병장, 김현룡 장군 문중서 공개…138구의 솔거·외거노비 수·이름 기록
포항대 배용일 교수 “조선후기 양반관료사회의 신분·가족제도 변천 과정 담아”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노비 분재기’가 입수, 공개됐다.
 최근 포항시 대송면 장동 마을의 김현룡 장군 문중에서, 조선전기 영일 입향조 김예중의 2남 김정이 1493년 처가로부터 받은 노비상속 문서인 분재기가 발견됐다.
 행초서로 쓰여진 가로 285cm, 세로 40cm의 대형 분재기다.
 지난 20일 포항을 빛낸 인물 제4호 김현룡 장군의 재실, 월동재에서 `포항시사’ 배용일 집필위원장과 김삼일 집필위원 등이 회동한 자리에서 분재기 내용의 판독이 이뤄졌다.

 이 분재기는 박씨 문중에서 맏딸, 맏아들 박형손, 차녀, 2남인 박형윤 등 4인에게 상속한 138구의 솔거노비와 외거노비의 수와 이름을 기록한 후 4명의 수결을 받은 것이다.
 상속은 출생 순으로 돼 있으며 고려시대 내지 조선전기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가문을 계승하는 장남에게 종가유지 등을 위한 6구의 상속 이외엔 아들, 딸에게 거의 같은 수의 노비를 지급하고 장남과 차남을 크게 차별하는 조선후기의 방식과는 매우 다른 형태이다.
 이러한 방식과 내용은 1659년 조선중기 정극후 부부의 분재기가 남녀순위, 장남과 다른 자녀들과의 상속 비율의 차이가 큰 것과는 다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배용일 포항대학교 명예교수는 “이 분재기의 내용은 조선전기와 중기를 거쳐 정착된 조선후기 양반관료사회의 유교사상에 입각한 신분·가족제도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조선시대 사회사연구는 물론 포항사회사 연구의 중요 사료로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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