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사태 악화…내각 긴급 회의
 
   동티모르의 유혈사태로 주민들의 수도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티모르 내각이 29일 긴급회의를 열어 위기 해소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혈사태가 악화되면서 동티모르 정부 붕괴나 의회 해산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전직 군인들의 반란으로 촉발된 이번 유혈사태는 1주일째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최소 27명의 사망자를 냈다.
　28일에도 라이벌 폭력단들이 가옥들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두르는 유혈사태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화염이 딜리 시내 상공을 뒤덮고 거리 곳곳엔 불타고 있는 잔해들이 널려 있다.
　앞서 마리 알카티리 총리는 이번 사태를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가 깔린 정치적 폭력사태로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29일 전세기를 파견해 자국 교민을 철수시킬 예정이며 일본과 미국, 호주 등은 동티모르에 파견된 자국민 철수에 나섰다.
　중국 교민 200여명은 이미 딜리 주재 자국 대사관으로 대피했으며 필리핀 교민 60여명도 필리핀 공군기지로 대피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동티모르 대표인 로버트 아쉐는 동티모르 주민2만7천여명이 임시 수용시설에 대피중이라고 말했으며 하세가와 스케히로 동티모르유엔특 사는 유엔 동티모르 사무소의 비핵심 직원들이 호주로 철수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동티모르 정부가 지난 3월 전체 병력 1400명 중 600명을 해고하며 시작됐다.
　해고자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와 접경한 서티모르 지역 출신인데, 이 들은 동부지역 출신들이 그동안 진급에서 혜택을 받아 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동티모르 치안 안정을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등 외국 군대들이 파견됐지만 하세가와 유엔특사는 유혈 사태가 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위해 더 많은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호주는 45명의 경팔을 동티모르로 파견, 지난주 동 티모르 정부군이수도 딜리 시내 경찰본부에 난입해 경찰관 9명을 사살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호주 관리들이 밝혔다.
　브렌단 넬슨 호주 국방장관도 경찰관 살해범들을 찾아 법정에 세우겠다면서 동티모르에 파견된 자국군 등에 대해 동티모르 당국이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