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은 농사 앗기나”
  • 김영무기자
“다 지은 농사 앗기나”
  • 김영무기자
  • 승인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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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제15호 태풍`볼라벤’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앞 해상으로 대피한 중국어선 한 척이 산더미같은 파도 앞에서 위험천만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연합
초대형 태풍`볼라벤’직접 영향권…대구경북 과수농가 뜬눈으로 밤 지세워
포항·영덕·울진 연안 어선 3300여척 대피
대구-경북도 지자체, 비상 근무체제 돌입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도가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볼라벤은 서해에 진입하면서 계속 속도가 붙어 28일 낮에는 수도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볼라벤은 서귀포 남쪽 약 460㎞ 해상에서 시속 34㎞의 빠른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로 새벽에 비해 다소 약해졌지만 중심부에서는 여전히 최대풍속 초속 5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 태풍은 28일 오전 3시께 제주, 오후 2시께 서울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볼라벤은 서해를 따라 북상해 수도권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 해안과 100㎞ 안팎의 간격을 유지하며 똑바로 북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상하는 동안 세력이 조금씩 약해지겠지만 중심기압 최대 950∼960hPa, 최대풍속은 초속 40m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태풍 `매미(MAEMI)’가 지나갈 때 경남 통영에서 954hPa의 최저기압이 기록된 바 있다.
 서해상을 지나는 동안 강풍반경도 400㎞를 넘을 것으로 보여 동해안까지 전국에걸쳐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밤 대구경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특보를 발효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 지자체는 27일 오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전국 최대의 과수 주산단지 경북은 `낙과 피해’에 대비, 초비상이다.
 27일 밤부터 강한 바람이 불기시작하자 영주·안동·의성·청송 등지 2만4000여 사과재배 농가들은 1만9470㏊의 나무에 한창 굵고있는 사과농사를 강풍에 앗길까봐 지주목을 세워 묶는 등 뜬눈으로 밤을 지세웠다.
 경북은 올해 사과와 배,포도,복숭아,자두농사를 8만7000여농가에서 5만4920㏊에 재배해 2조여억원의 농업소득을 내다보고 있다.
 도내 11만5000여㏊에 재배한 벼농사도 걱정이 태산이다.
 농업인들은 “이싹이 한창 영글고 있는 조생종 벼와 수잉기에 들어선 중만생종벼가 침수되거나 도복될 경우 상당한 감수피해를 입게된다”며 걱정했다.
 영양·청송 등지 도내 1만2000여㏊에 재배한 고추농사도 새찬 비바람이 치면 지금 한창 익어가고 있는 고추가 가지가 부러지고 낙과돼 산지마다 농업인들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김영무·김인서·황경연·황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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