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어 태풍 `볼라벤’-`덴빈’ 내습 여파
서민들, 물가비상 “장보기 겁난다” 깊은 시름
올여름 긴 폭염에 이어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또 `덴빈’이 잇따라 닥쳐 전국이 물바다를 이루면서 채소와 수산물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0일 포항농산물도매시장과 도내 시군 농협공판장, 포항 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상추가 도매가격으로 1㎏당 전날보다 5000원이 오른 2만4539원에 거래됐다.
1등급 돼지고기(㎏당 평균 4840원)보다 5배 이상 비쌌다.
시금치(4㎏·7만5000원)와 쑥갓(4㎏·4만5000원) 또한 하루 전보다 110~180%나 치솟았다. 쪽파는 상품이 ㎏당 5000원으로 전날보다 34%나 올랐다.
알타리무도 2㎏ 1단에 3300원으로 33.3% 뛰었다. 애호박은 ㎏당 43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5배나 급등했다.
채소류는 그간 폭염으로 수확량이 줄어 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태풍까지 겹쳐 생육이 나빠 출하량이 더 줄어들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수산물 가격도 상승해 자연산 활넙치(1㎏)가 전날보다 배나 급등한 1만4000원, 가을전어는 풍어 속에 ㎏당 50%오른 3800원에 거래됐다.
대구 역시 상급 8㎏ 한 짝에 2만8000원으로 하루만에 75%나 폭등했다. 참조기는 10㎏ 한 상자에 9만7000원으로 하루새 48.7% 치솟았다. 풍어로 하락세를 보였던 고등어도 상급 10㎏ 한 상자에 전날보다 20.4% 오른 3만2500원에 거래됐고, 중급과 하급은 각각 48.7%, 96.3%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복 역시 ㎏당 3만7500원(중품기준) 으로 하루 새 47%나 올랐다. 국내 전복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주산지 전남 완도 양식장이 거의 다 태풍과 파도에 휩쓸려 버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볼라벤이 지나자마자 또 다른 덴빈 태풍이 큰 비를 동반해북상한 만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체소류와 과일, 수산물 모두 태풍 피해로 인한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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