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를 살펴보면 전쟁을 치를때마다 무기의 진화는 눈부시달 지경이다.AK소총이나 지뢰따위는 `저리 가라’신세이고 요즘 지면은 온통 미사일과 핵무기 이야기로 도배되다시피 하는 게 통례다. 그만큼 살상력이 대단한 탓이다. 하기야 그러니 북한의 `핵 공갈’한마디에 강대국들이 벌레 씹은 얼굴이 되는 게 아닌가.
그렇다고 개인이 미사일을 들고 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영화 속의 한 장면이라면 몰라도. 개인에겐 총,칼,활이 고작이다. 그런데도 이 작은 무기들이 손톱 밑 가시처럼 사회에 큰 고통을 안겨준다. 최근 일어난 대구시 달성군 옥포농협 사제총 강도사건, 대구시내 지하다방 엽총 살인사건, 전직 대학교수의 `석궁(石弓) 테러’가 연초부터 사회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해묵은 것이긴 하지만 ’93 경찰통계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범죄발생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인구 10만명에 살인 사건은 1.4건, 강도사건은 6.9건 이었다.많게는 세 자릿수까지 올라간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지상 낙원’인 꼴이다. 그렇다고 그 무렵 우리 국민들이 `치안상태 양호’를 인정한 일이 있는가. 실감나지 않는 소리다.
10여년 전에도 그 지경이었는데 현재야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불법무기 제조,밀거래 같은 총기범죄만 하더라도 2002년 554건 이던 것이 3년 뒤엔 723건으로 늘었다. 은행강도는 해마다 거르지 않고 있다. 농협지소들이 그들의 `밥’이다. 강도님들이 들르시지 않으면 복받은 날인줄 알면 되는 건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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