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시작부터 선발 투수로 뛸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을 다저스의 유력한 선발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LA) 지역지인 'LA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 선발진 관련 기사에서 류현진이 최소한 5선발에는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건너온 왼손 투수 류현진이 채드 빌링슬리와 같은 일정대로 던질 것"이라며 "만약 빌링슬리가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경우 류현진은 5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류현진이 불펜 투수로 정규리그를 시작할 것이라며 선발 진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 다저스에는 총 8명의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류현진 역시 4, 5선발 진입을 목표로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점검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투수 후보들이 잇단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현재 상황은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만이 정상 컨디션을 보이고 있을 뿐 잭 그레인키는 팔꿈치 통증, 채드 빌링슬리는 손가락 타박상, 조시 베켓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 밖에 류현진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힌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애런 허랭 등은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계속 트레이드설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특히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인 릴리는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조차 "현재로선 공 90개 던지기도 벅차다"며 사실상 선발 후보에서 배제할 정도다.
매팅리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 "유동적인 상태"라며 "계획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분위기를 종합하면 류현진은 최소 5선발로 다저스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키와 빌링슬리의 몸 상태에 따라 더 높은 순번의 선발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그레인키의 경우 워낙 몸값이 비싼 선수이고 팔꿈치가 민감한 부위라는 점에서 천천히 시간을 갖고 등판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LA 타임스는 "애초 그레인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등판이 어렵게 됐다"며 "그레인키는 서두르지 않고 몸을 충분히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은 18일 시범경기에서 5⅔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첫 승리를 따내며 주가를 높였다.
류현진은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선발 굳히기에 들어간다.연합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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