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투기로 1조원 날린 한국은행 총재
  • 한동윤
金투기로 1조원 날린 한국은행 총재
  • 한동윤
  • 승인 2013.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 임명한 김중수 총재 왜 안물러나나?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2010년 취임한 김중수 한은총재는 2011년 40t의 금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30t, 올해 20t 등 최근 3년 동안에만 90t의 금을 사들였다. 이 바람에 한은의 금 보유량은 2010년 14.4t에서 현재 104.4t으로 7배나 늘었다.
 문제는 국제 금값의 급락이다. 2011년 6월 온스당 16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금값은 올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128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사들인 51억8710만 달러 규모의 금은 현재 평가 가격이 40억6980만 달러로 추정된다. 3년 사이 금 매입으로 11억1730만 달러(약 1조1903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수익률은 ―21.5%에 이른다. 한은의 금 매입은 김 총재 결정이다. 손실 위험 때문에 역대 총재들이 금 매입을 꺼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자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한답시고 금 매입을 추진했다. 김 총재는 “금 보유를 늘린 것은 경제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위기 때는 금값이 다시 오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기적 금값도 예측하지 못하고 국고에 손실을 끼쳐놓고도 큰소리다.
 이런 김 총재가 지난 9월 추석 기간 직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자신은 고급 리조트에서 연휴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올 추석 연휴는 경제관련 부처에는 말 뿐인 휴일이었다. 기재부와 금융위, 한은 등 경제관련 부처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결정에 대비해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외환시장 급변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특히 한은은 부총재를 반장으로 한 통화금융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대책반에는 통화정책·국제 담당 부총재보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등이 포함됐다.
 그 시간 김 총재는 서울을 떠나 강원도의 고급 리조트에 머물렀다. 휴양을 간 것이다. 김 총재는 “공휴일 기간 자료를 정리할 일이 있어서 (강원도 리조트에) 가서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자료 정리를 꼭 고급 리조트에서 해야 했다는 것이다.

 김 총재의 자질이 문제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김 총재는 취임 2년차인 2012년 시장과 한은 내부 임직원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다. 물가안정에 실패했고,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201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이전 방식으로 계산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에 달해 물가안정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정상화 시기를 놓친 것이 물가안정에 실패한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2011년 한은 노조가 행내 임직원 1450명을 대상으로 김 총재의 업무 수행 실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김 총재 이후 한은의 위상에 대해서 91.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2012년에도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김 총재에 대한 평가가 낙제점으로 나와 아예 공개를 하지 않았다.
 김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임명했다. 그의 임기는 5년으로 내년 4월에 끝난다. 김 총재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자진사퇴’의 압박을 받아왔지만 두꺼운 얼굴로 버텼다. 금 매입으로 국고에 손실을 끼치고 국민세금을 탕진했어도, 금융당국이 초비상에 들어간 상황에서 강원도 호화 리조트로 휴양을 떠난 김 총재가 `임기’를 주장하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한은 직원의 역량 제고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 정연주 KBS 사장이 `임기’를 앞세워 사퇴를 거부하자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코드’에 맞춰 임명된 문화-예술 관련 기관장들을 밀어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김중수 한은 총재가 노무현 아바타 같았던 인물들처럼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티는 중이다. 이명박 정부 인사와 노무현 코드 인물이 다를 바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양건 감사원장은 임기를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에는 4대강 사업을 찬양하다 물러나자마자 비난을 쏟아낸 자업자득이다. 이제 남은 사람은 김중수 한은 총재다. 김 총재는 국고를 탕진했고, 금융 비상 상황에서 호화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낸 인물이다. `이명박 사람’이어서가 아니라도 자질 때문에 당장 물러나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