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지난 3월 9일 사망 1명, 부상 15명에 56가구를 불태운 포항산불, 2009년 2월 9일 사망 4명, 부상 64명의 사상자를 낸 화왕산 참사, 2005년 4월에는 강원도 양양의 천년고찰 낙산사를 잃는 산불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급수, 장비, 인원 동원 등 여러 가지 악조건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진화하기가 어려워 넓은 면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전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에 의한 것이어서 과실, 부주의 등으로 산불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민을 계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임내는 청소를 깨끗이 하고 방화수 등을 미리 설치했다가 산불이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철 산행시는 성냥·라이터 등을 가지고 입산하거나 산에서 취사하지 않는 등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산불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또한 보다 강력하게 단속을 해야 한다. 아울러 농촌지역에서는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논두렁이나 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를 삼가 해야 한다.
산불이 발견되면 소방서나 시·군·구청으로 신고하고 초기의 작은 산불일 경우 나뭇가지를 사용해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한다.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됨으로 풍향을 고려해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불길에 휩싸이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위를 확인해 타버린 지역, 저지대, 수풀이 적은 지역, 도로, 바위 뒤 등으로 대피하도록 한다.
가을산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휴식과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한다. 하지만 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부주의나 실수가 귀중한 생명과 재산, 수 백년의 문화적 가치를 앗아갈 수도 있다. 아름다움과 행복의 대상이 또 하나의 재난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장호용(영덕119안전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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