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철도노조 파업의 불편한 진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코레일은 어제 철도파업 대체인력 660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코레일은 파업 중인 철도노조원들의 업무 복귀 상황을 파악해가며 추가로 대체인력을 채용할 것도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대체인력 피로 누적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새 인력을 투입해 열차운행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취업지망생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파업 중인 철도근로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코레일은 `신의 직장’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면 코레일에서 근무하는 철도 매표원 550명의 평균연봉은 6300만원이다. 고속버스 매표원보다 3.5배나 많다. 전에는 연봉을 9000만원 받는 매표원도 있었다. 매표원 연봉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부 외주로 돌린 뒤 조정된 연봉도 이렇게 많다. 철도노조는 `자동승진제’라는 기상천외의 혜택도 누리고 있다. 6급에서 3급까지 가는 28년간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자동 승진이 보장된다. 이런 회사는 코레일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유학생으로 선발되면 기본급 전액을 3년 동안 받고 업무상 질병은 물론 업무 외적인 이유로 아파도 다 나을 때까지 고정 수당이 모두 포함된 통상임금 전액을 받는다. “신도 부러워 할 직장”이다.
문제는 코레일의 부채 규모다. 코레일 부채는 국내 공공 기관중 8위권인 17조6000억원이다. 2005년 공사 출범 당시 5조8000억원으로 50%였던 부채가 8년 만에 무려 435%로 덩이처럼 불어 부실 덩어리가 됐다. 하루 이자만 13억원에 이른다. 국토부는 현재 추이라면 2020년에 코레일의 부채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은 매출액의 절반을 인건비로 쓰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코레일이 민간기업 같았으면 벌써 부도가 났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국민 혈세로 매년 7500억원을 지원하고도 매년 57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밑 빠진 독”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알아서 허리띠를 졸라매도 모자랄 판에 매년 6~7%의 임금 인상률을 기록해 왔고, 사내 복지기금도 적자인데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적립해 개인에 대한 최대 지원한도가 1000만원에 달한다”면서 “시간만 지나면 꼬박꼬박 승진을 거듭해 3~4급 간부사원 현원이 정원을 무려 1000명 이상 상회하는 것이 철도공사의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 현재 철도노조는 “민영화 반대”라는 황당한 요구 외에 6.7%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인상에 고 호봉승급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8.1% 인상을 요구하는 셈이다. 더구나 정년 역시 2013년 현재 58세에서 60세로의 연장과 특별업무수당과 급식비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 확대까지 협상안으로 내놓고 있다. 정부가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는 `민영화’를 내세워 `철밥통’을 더 키우겠다는 심보다.
코레일의 대체인력 채용은 사무영업분야(열차승무원) 280명과 운전분야 380명 총 660명이다. 채용대상은 △코레일 퇴직자와 올해 12월 31일 퇴직 예정자 △2010년 이후 코레일 인턴사원 수료자 △철도차량 운전면허 소지자 등이다. 열차 운전분야는 전문성 때문에 아무나 채용할 수 없지만 틈만 나면 파업을 벌이는 철도노조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기관사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파업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투입이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한다.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청년들에게 철도노조의 파업은 `배부른 타령’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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