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속 내전’시리아 반군 간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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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속 내전’시리아 반군 간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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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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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봄… 새 국면

 내전이 34개월째 접어든 시리아에 정부군과 반군 간 전선과 별도로 반군 내부의 새로운 전선이 본격화해 사태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 반군은 서방이 지지하는 세속주의 세력과 알카에다 연계 조직, 온건 이슬람주의 반군, 쿠르드족 반군 등 4대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들 반군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맞서 공동 전선을 폈으나 지난해부터 총구를 돌려 반군 간 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런 `또 다른 내전’은 4일(현지시간) 세속주의 세력과 온건 이슬람주의 반군이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시리아 내전 종식을 논의할 국제회담이 이달 22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나 이런 반군 간 대립과 유력 반정부 단체의 불참 선언으로 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있다.
 ◇ 알카에다 반군 ISIL, 공동의 적으로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다른 반군과의 교전을 계기로 공동의 적이 됐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이들리브에서 활동하던 반군들은 4일까지 격전을 벌여 ISIL 조직원 36명을 사살하고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ISIL과 전투를 치른 반군은 최근 형성된 온건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을 포함한 3개 그룹이 연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전에 참여한 새로운 반군 그룹인 무자히딘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신의 가르침을 어긴 ISIL이 사라질 때까지 싸우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하고 시리아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세속주의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소속된 시리아국가연합(SNC)도 이날 ISIL과 싸우는 반군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유시리아군 루아이 메크다드 대변인은 “ISIL은 시리아 혁명에 걸림돌이며 알아사드 정권과 같은 편이므로 ISIL과 싸우는 것은 혁명노선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교전은 최근 반군 유명 의사인 아부 라이안이 ISIL에 체포돼 고문을 받고 살해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슬람전선도 현재 머무는 아타레브에서 즉시 물러나라며 ISIL과 전투를 벌였다.
 알카에다와 연계한 반군은 ISIL과 알누스라전선 2개 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약식 처형과 민간인 강탈 등 잔혹행위로 비난을 받았다. 시리아인이 주로 참여한 알누스라전선과 달리 ISIL은 이라크 등 외국 용병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 SNC “쿠르드 민주동맹당, 시리아 혁명의 적”
 반군 세력 간 갈등의 또 다른 한 축은 시리아의 쿠르드족과 다른 반군 간 대립이다. 시리아 인구의 15% 정도인 쿠르드족은 정부군 및 반군 양측과 대립하고 있으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치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리아국가연합(SNC) 칼리드 살레 대변인은 4일 “쿠르드족의 민주동맹당(PYD)은정부군과 협력해 시리아 국민을 사살했다”며 “민주동맹당은 시리아 혁명의 적”이라고 밝혔다.
 SNC가 민주동맹당을 적으로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민주동맹당은 북동부 알하사카주 탈하미스 마을에서 정부군과 연합해 전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살레 대변인은 자유시리아군에 탈하미스 마을을 탈환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동맹당은 지난해 중반부터 터키 접경 서북부 도시인 라스알아인에서 ISIL을 몰아내 장악했으며 동북부 지역도 정부군 철수 이후 쿠르드족이 사실상 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이달 22일 스위스 제네바 인근 몽트뢰에서 열릴 평화회의인 이른바 `제네바-2 회담’에 쿠르드족의 입장을 반영할 별도 대표단 구성을 요구했다.
 아울러 자유시리아군과 이슬람전선은 ISIL과의 전선에서는 손을 잡았지만 최근 심각하게 충돌했으며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로 성향이 달라 다시 갈라설 가능성도 있다.
 이슬람전선은 지난해 11월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이슬람국가를 설립한다는 목표로 6개 반군 그룹이 연합한 조직으로 지난달 초 밥 알하와 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FSA 본부와 무기고를 탈취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FSA에 비살상용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터키 정부는 밥 알하와 지역과 연결된 터키 남부 질베교쥬 검문소를 폐쇄한 바 있다.
 SNC의 최대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는 4일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알아사드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지 못했다며 `제네바-2’ 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NC는 5∼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총회를 열어 제네바-2 회담의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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