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봉이, 나랑 비슷해 연기하기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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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이, 나랑 비슷해 연기하기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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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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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응답하라… ’칠봉역으로 데뷔 10년 만에 인기몰이

 쌍꺼풀이 없는 눈매는 조금만 힘을 주면 꽤 날카롭다. 하지만 조금만 힘을 빼고 웃으면 영락없는 순둥이 칠봉이다.
 배우 유연석(30·사진)은 “쌍꺼풀 없는 눈이 저라는 배우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덕분에 다양한 역할을 접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강남 오빠와 `늑대 소년’의 못된 부잣집 아들이지만, 2003년 `올드보이’의 유지태 아역으로 시작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생각보다 꽉 차 있다.
 단막극과 시트콤, 일일극과 주말극, 통속극과 독립영화를 오갔고, 맡았던 역할도 운동선수, 의사, 연쇄살인마, 조폭의 보디가드,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고등학생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tvN의 `응답하라 1994’(응사)에서 가슴 아픈 첫사랑을 아름답게 간직한 메이저리거 칠봉 역으로 `홈런’을 쳤다. 상업 영화의 주연을 꿰찼고 광고도 줄을 잇는다. 하지만 그는 “나는 달라진 게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응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전작들을 사람들이 다시 찾아보고 `유연석이라는 배우가 이런 작품, 이런 역할도 했었구나’하고 알 수 있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고했다.
 “응사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했어요. 저는 달라지지 않았는데 주변의 반응과 저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 거죠. 단순히 `응사’한 편으로 저를 판단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전 작품들부터 해온 게 쌓여서 이런 모습도 갖고 있다는 걸 알아봐 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지금 이대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혹시나 내가 달라지지 않을까 다잡으려 한다”고 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다행히 차근차근 밟아왔다고 생각해요. 물론 몇 번의 시행착오도 있었고 조기 종영한 작품도 있었어요. 두려움이나 조바심을 느낄 때도, 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죠. 하지만 주변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응사’가 화제가 되면서, 유일하게 사투리를 쓰지 않는 부드러운 서울 남자 칠봉이가 사랑받으면서 그의 전력은 `건축학개론’과 `늑대 소년’으로 인해 `악역 전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어수룩하거나 착한 역도 많이 했지만 그는 칠봉이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10년 동안 했던 역할 중에 제일 힘들었어요. 강한 캐릭터에 접근해 갈 때 희열도 느끼고 성취감도 있는 건데, 칠봉이는 저랑 제일 비슷하니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밋밋하기도 하고 내가 연기를 했나 싶고, 어떻게 봐 줄까 걱정도 되고. 혼자 서울말 쓰고 나만 하숙생이 아니니까 외톨이인 거 같기도 했고요.”
 제작진은 기본적으로 만들어 놓은 캐릭터와 가장 비슷하고 어울리는 배우를 찾아 배우 각자의 말투와 손버릇 등 디테일을 다시 캐릭터에 입혔고 배우와 캐릭터는 더욱 닮아갔다. 유연석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로소 칠봉이가 편해지고 공감하게 됐다.
 아픔이 있어도 잘 드러내지 않고 긍정적이고 건강한 성격은 자신과 가장 많이 맞닿아 있다고 했다.
 “지고지순한 순애보가 어떻게 보면 저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도 칠봉이가 사랑하는 방식에 공감했어요. 저도 짝사랑해 본 적도 있고 혼자 좋아하다 마음을접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가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삼천포의 고향집에 놀러 갔다가 혼자 올라왔던 12월의 마지막날 밤, 버스 정류장에서 나정이에게 처음 마음을 고백하고 키스하던 장면이다.
 “고백의 마무리가 의외였어요. 독특하지 않았나요?” 그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한 인사 “해피 뉴 이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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