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방문자 중에는 빨치산· 간첩 출신, 친북단체인 범민련 소속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 국정원이 `불가’ 의견을 제시한 사상범들까지 통일부 허가로 북한땅을 자유롭게 밟았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인 최 씨 방북이 거부된 것이다. 최 씨는 납북된지 40주년을 맞은 선친 제사를 지내기 위한 것이었다. 인륜을 배신한 북한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최 씨가 납북자와 국군포로 귀환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북한 입장에서 기피인물로 낙인 찍었을지 모른다. 북한은 “납북자는 없다”고 주장해왔다. 최 씨 입북허용이 납북자와 국군포로 존재 인정으로 받아들여질까 두려워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강제 납치와 국군포로 강제억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다. 최 씨 입북을 거부했다고 진실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더구나 최 씨는 2003년 9월 금강산을 방문해 제사를 지낸 사실이 있지 않은가. 남한은 장관급회담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쌀 40만t, 비료 30만t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인도적이라는 이름으로 퍼주는 데 북한은 납북자 가족을 제사를 위한 방북마저 거절했다. 북한에 들어갈 쌀과 비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정부는 북한 처사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 쌀과 비료는 북한에 공짜로 주는 게 아니라 최 씨 같은 납북자나 국군포로들의 한을 풀어주는 데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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