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집권하면 남북전쟁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건 열린우리당이 집권하면 `전쟁이 안난다’는 주장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김대중-노무현 진보정권에서 북한이 핵을 개발, 실험하고 미친듯이 미사일을 발사한 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장 대표 발언은 집권세력이 눈만 뜨면 주장해온 `민주개혁평화세력’과 맥이 닿는다. 그들만이 민주요, 개혁이요, 평화라는 독선의 표현이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마당이다. 민주, 개혁, 평화를 내세울 겨를이나 있을지 의심스럽다. 더구나 자기들만 `평화세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민주 개혁 평화세력을 자임한다면 참여정부 4년동안 최소한 대북 관계는 매끄러웠어야 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실패로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굴러 떨어졌다. 지난 4년동안 대북 지원 규모는 사상 최대다. 그럼에도 툭 하면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정상이었다고 보기 힘들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할 계제가 아닌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간판으로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그래서 당이 깨지고 통합신당을 만드느니, 통합의 바다에서 만나느니 현란한 말들이 오간다. 노무현 대통령을 당에서 밀어낸 것도 대통령이 당에 있는 한 당 지지도는 말할 것도 없고 재집권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진정한 이유는 장 원내대표 발언과 같은 국민 무시 태도 때문이다. 오죽하면 열린우리당 별명이 `싸가지 당’이겠는가.
제발 자신들만이 `평화세력’이라고 주장하는 태도부터 고쳐야 한다. 한나라당을 전쟁광으로 몰아붙이는 건 북한식 공격방식 아닌가.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