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반납
  • 김용언
급여반납
  • 김용언
  • 승인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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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인류가 처음 통용시킨 화폐는 호박금(琥珀金)이었다고 한다. 금과 은이 3대1의 비율로 섞인 자연의 합금인 호박금(electrum)이란 얘기다. 기원전 7세기 소아시아에 살던 리디아인들의 작품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그리스인들이 이를 모방했고, 그것이 로마로 전해졌다고 한다.
 물물교환시대를 거쳐 등장한 화폐가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임은 누구나 짐작하는 그대로다. `경제’의 `ㄱ’자 조차 몰라도 돈의 중요성을 아는 존재는 사람밖에 없지 않은가. 돈은 소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힘이 나타나는 양태가 달라진다. 마치 똑같은 샘물을 마셔도 독사가 마시면 독액의 원료로 작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른바 화이트칼러 범죄가 성행하는 것을 보면 돈 앞에 눈빛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선계(仙界)에서 내려온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가문도 있었다지만, 돈을 벌기위해 돌진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짓들을 보면 마치 불나비 같다. 흉악범죄, 패륜범죄가 횡행하고, 월급쟁이( office worker)들은 온몸이 부서져 나갈 지경이다. 돈 앞에서는 예의 염치를 따지지 않기로 작심한 부류로는 이 나라의 공기업이 첫손 꼽힌다. 회사야 빚더미에 올라앉든 말든, 남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내 배만 부르면 되는 부류다.
 포스코에 급여반납 바람이 불고 있다. 신임 권오준 회장이 기본급 30% 반납에 앞장섰다. 임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계열사들까지 파도타기가 일어날 것임은 빤히 보이는 현상이다. 권 회장의 급여반납은 “회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구현할 때까지” 계속되리라고 한다. 돈 독이 올라 두 눈이 새빨개진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에 참으로 신선한 얘기다. 포스코가 제 궤도에 올라 급여를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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