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사고
  • 김용언
케이블카 사고
  • 김용언
  • 승인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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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류쏘(溜索)’는 중국 험준한 협곡지대의 주요 운송수단이다. 티베트족, 리수족, 누족의 언어로는 `미끄러지는 밧줄’이란 뜻이다. 협곡 양쪽에 튼튼한 밧줄을 연결해 광주리 같은 `류판(溜板)’을 매달아 미끄러지듯  계곡을 건넌다. 사람뿐만 아니라 짐이나 가축도 운송한다. 류판이 중심을 못 잡거나 줄이 끊어지면 격류에 빠질 각오도 해야 한다. 도르래를 이용하는 방식은 최신 기술이다. `재미있는 중국의 이색풍속’(강명상 지음)이란 책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했다.
 류쏘(溜索)에 과학기술을 덧입힌 것이 이른바 케이블카다. 원리는 똑같다. `삭(索)’은 케이블이고 `판(板)’은 곤돌라인 셈이니까. `죽기 전에 꼭 알아야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마로니에북스)에 케이블카가 소개돼있다. 빨리 끊어지는 밧줄의 단점을 철사밧줄로 바꿔 실용성을 갖춘 때가 1871년께라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철사밧줄을 처음 만든 앤드류 스미스 핼리디와  엔지니어 윌리엄 에펠쉐이머의 공동작품이다. 이들은 이 케이블카 시스템의 성공으로 떼돈을 벌었다.
 대구의 앞산 케이블카가 지난 일요일(4일) 급정지인지 급발진인지 아리송한 사고를 일으켰다. 이 바람에 승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더 큰 인명사고가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장에서 똑같은 사고가 4차례나 되풀이 됐다는 사실이다. 더는 손 쓸 길이 없게 돼서야 회사 측은 운행을 멈췄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사고 소식만 들리면 가슴이 덜컥하는 게 요즘 우리네 생활상이다. 거북등을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을 보고도 놀란다는 옛말이 하나 그르지 않다. 요즘 들어 육·해·공에서 갖가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안전에 둔감한 우리네 습성이 이참에 확 뜯어고쳐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은 한두 사람의 희망사항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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