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 13번째 1700안타 달성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5·사진)가 감회에 젖었다.
박한이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회초 상대 선발 코리 리오단을 공략해 좌전안타를 쳐냈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가 쳐낸 개인통산 1700번째 안타였다. 프로야구 역대 13번째다.
1700번째 안타에는 운도 따랐다.
박한이는 4회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타구는 높이 떠 포수 뒤쪽으로 날아갔다.
경기 뒤 만난 박한이는 “LG 1·2루수가 깊게 수비하기에 기습번트를 노렸는데, 공이 뒤로 날아가더라”며 “그 순간에는 ’제발, (포수 뒤)그물에 맞아라`라고 기도했다”며 떠올렸다.
박한이의 바람대로 공이 그물에 맞고 떨어졌고,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박한이는 리오단의 시속 145㎞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박한이는 “원래 기록은 그렇게 나오더라”고 껄껄 웃었다.
그는 “경기 전까지 내가 1699안타를 치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며 “기록을 달성했다는 걸 알고 나니 정말 여러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나에겐 정말 의미 있는 기록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700안타는 꾸준함이 낳은 결과다.
2001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부상을 당해도, 며칠 뒤에는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박한이는 “프로의 세계에서 누가 내 자리를 보장하는가”라고 되물으며 “프로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의 야구 철학을 밝혔다.
박한이가 매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그는 삼성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한이는 잠시 부진해도 곧 회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한이는 올 시즌 초에도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꾸준히 박한이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박한이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시즌 초 부진할 때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은혜를 꼭 갚고 싶다”고 했다.
5월에 들어서면서 박한이의 보은이 시작됐다.
박한이는 3·4월 타율 0.222(81타수 18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28일까지 88타수 28안타(타율 0.318)를 기록했다.
1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8일 LG전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기도 했다. 박한이는 이제 14년 연속 100안타를 향해 달린다.
연속 시즌 100안타 최고 기록은 양준혁 MBC 해설위원의 16년. 이 부문 2위인 박한이는 한발 한발 최고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 박한이는 공격력과 작전 수행 능력이 요구되는 2번 타순에 고정됐다. 그만큼 류 감독은 박한이를 신뢰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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