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새로운 한반도 시대는 바로 `통일 대한민국’임을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북한의 실체를 제대로 아는 것과 사람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순조로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의 현실을 직접 체험한 탈북민이 통일의 소중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탈북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대단한 용기와 큰 희망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심장을 겨눈 총구 앞에서도 목숨까지 불사하고 자유라는 이상을 찾아 국경을 넘어 탈북하여 중국 등 제3국에서 온갖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참아낸 강한 의지를 가진 이들이 바로 탈북민이다.
언젠가 지금의 북한정권이 막을 내리고 그곳에도 자유와 생존이 보장되는 그날을 생각하면 탈북민들은 분명 통일의 미래이며 또한 통일한국의 통합을 이끌어갈 리더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탈북민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어려움은 바로 이질감과 소외감이다. 이로 인해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서 스스로 이방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결과 많은 탈북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더욱더 탈북민들이 한국사회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혀 다른 체제하에서 살아온 낯선 사람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그들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우리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고 또한 소통할 수 있다.
우리의 관점에서만 탈북민을 바라보고 맹목적으로 우리의 체제를 강요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만들기 보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탈북민들에게 우리사회의 법과 제도를 교육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의 입을 통한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결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정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동화되고 정착에만 성공해도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과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탈북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확립되고 실제로 많은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의 품에서 자유와 안전을 누리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은 평화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기태(김천경찰서 보안계 경사)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