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들이 할 일은, 북한 체제에 침 뱉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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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들이 할 일은, 북한 체제에 침 뱉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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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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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문학평론가인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문학인 북한인권 선언’ 초안을 1일 발표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탈북 문학 세미나 및 남북 문인 시낭송회’에서다. 자칭 `진보’를 표방하는 친북 좌파들이 넘쳐나는 문단에서 북한인권선언이 시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 교수는 선언에서 `북한 현 체제는 지상의 지옥이며 3대째 `빅 브러더’가 철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금 우리 문학인들이 해야 할 일은, 당장, 저 체제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누리는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북녘의 동포들이 똑같이 누리게 되는 그날까지 우리 문학인들은 양심과 양식을 걸고 말하고 써나가야 한다”는 게 방 교수의 신념이다. 방 교수는 “북한 인권 문제를 문학인들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고 개인이 시작한 것이기에 선언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서 초안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자리를 같이한 소설가 이호철씨도 “당장 눈앞에 있는 북한 인권 문제에 지금껏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것은 문제다. 진작 시작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적극 지지했다.

 북한을 편들거나 북한에 침묵해야 `진보’라고 착각하는 문학계에서 방 교수의 `문학인 북한인권선언’을 달가워할 리가 없다. 방 교수는 “선언 초안을 두고 주변 문인들과 이야기하다가 여러 반론과 우려를 접했다. `여기서 얘기해봐야 북한에서 듣기나 하나,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 우리 문단에서 또 다른 정치적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방 교수는 문단내의 반론에 대해 “북한 인권은 진보나 보수를 초월하는 문제다.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도”라고 못박았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 동양대 진중권 교수, 소설가 이외수, 공지영 등은 사회활동이 활발한 문학인이다. 특히 그들은 쉴 새 없는 트위터를 통한 SNS 활동으로 세상사에 시시콜콜 간섭해왔다. 그러나 그들이 방 교수처럼 `지상의 지옥이며 3대째 `빅 브러더’가 철권을 휘두르는’ 북한을 향해 입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들은 불법시위와 집회도중 공권력과 충돌해 시위대가 경미한 부상을 입어도, 경찰이 불법폭력 시위대에 `물대포’를 쏴도 “인권탄압”이니 뭐니 흥분해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북한의 김정은이 자기 고모부이자 정권 2인자인 장성택을 개같이 끌고 가 기관총으로 처형했어도 입을 벙긋하지도 않았다.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경비병들이 개를 풀어 어린이들을 물어 죽이게 했다는 외신에 눈물흘렸다는 얘기조차 들은 바 없다.
 방 교수는 “우리 문단에 불합리하고 압제적인 상황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작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바로 지금부터 등장해야 하고 그런 작가를 우리 사회가 바란다”고 했다. 방 교수의 `문학인 북한인권선언’을 계기로 입만 열면 `진보’를 걸치고 지식인인양 해온 문학인과 작가들이 북한 김정은 살인정권을 향해 `침’을 뱉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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