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안하지만`후보연대’는 한다?
  • 한동윤
`야권연대’안하지만`후보연대’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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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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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알박기’에 두 손 든 김한길·안철수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전국 15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미니총선’ 7·30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용지가 21일 인쇄됐다. 재·보선에 후보를 낸 정당과 등록한 후보들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명시됐기 때문에 정당간 연대나 후보단일화가 이뤄져도 정당명과 후보 이름은 그대로 남는다. 21일 이후 야권연대나 후보연대가 성사돼도 그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단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상 `종북연대’ 시비를 불러온 2012년 민주당-통진당 야권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종북연대’ 트라우마를 아직 씻어내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애초 민노당과 통진당 출신들이 모인 정의당과 정당간 연대에 회의적이기도 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연대는 없다”고 누누이 강조해온 것도 그런 이유다.
 반면 정의당은 새정연이 후보를 낸 서울과 경기 등에 독자후보를 등록시켜 새정연을 압박했다. 이른바 `알박기’다. 그러나 새정연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정의당은 발끈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0일 “비상한 각오로 연대를 제안했으나 새정연이 우리 제안을 공식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더 이상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 대표는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될 경우, 야권에 4~5% 정도의 사표가 생긴다”며 “그 책임은 새정치연합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바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직전의 `골든타임’을 놓친 데 따른 반발이다.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이 지난 19일 새정연의 수원 `천막당사’ 설치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야권연대 무산에 따른 반발이다. 박 대변인은 “새정연이 수원에 천막당사를 차리는 것은 서울 동작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으로 내리꽂기 공천과 구태정치로 동작을 주민에게 상처를 주더니 동작을을 포기하는 모습, 참으로 염치없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돌려막기 공천, 계파정치에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기껏 내놓은 것이 박근혜 따라하기 이벤트라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쏘아 붙였다.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천호선 대표도 “새정연이 비상한 각오로 천막을 칠 곳은 영통이 아니라 국회”라고 비아냥댔다.
 `야권연대’가 물 건너 갔다고 `후보연대’까지 무산된 건 아니다. 특히 낙승(樂勝)이 예상됐던 경기 수원 팔달의 새정연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의 정치신인에게 10%포인트나 뒤지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불교방송에 출연해 “연대는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며 “미래 정치발전의 비전이라는 바탕위에서 야권 후보 연대가 이뤄진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후보간 연대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단순히 선거에 이기기 위해 표 계산을 통해 여기 저기 합치게되면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해온 그가 19~20일 수원 병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 39.4%, 손학규 후보 27.6%로 열세가 뚜렷해지자 다급해진 것이다. 경기 김포의 김두관 후보도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두 지역 모두 정의당 후보가 출마해 있다.
 재·보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연은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새누리당에 압도당하거나 열세를 보이자 `후보연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승용 사무총장이 21일 “당 대 당 주고받기식은 좋지 않지만 후보간 합의에 의한 연대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의당도 “새정연이 적극 응한다면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호응했다.
 23일에는 서울 동작을 새정연 기동민 후보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위 `알박기’가 먹히기 시작한 셈이다.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도 `후보연대’에는 눈감아 주겠다는 투다. 그러나 정당간 연대나 후보연대나 다를 게 없다. 새정연 후보와 정의당 후보의 짝짓기이자 `야합(野合)’이기 때문이다. 새정연과 정의당의 `짝짓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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