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경북 의성에 뒤이어 고령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고령 돼지농장의 의심신고는 어제(2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이 의성에서 고령으로 번지는데 나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3년3개월 동안 발병하지 않았던 사실을 생각하면 구제역의 확산에 속도가 붙은 꼴이다.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농장에서 발병한 돼지는 30여 마리다. 9개 돼지우리에서 키우는 2000여 마리 가운데 3개 우리에서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돼지는 임상관찰과 혈청검사를 해봐야 구제역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령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을 한 돼지는 900마리도 안 된다. 결국 기르고 있는 돼지의 절반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 되고 만다.
이번 구제역은 감염경로조차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것이라고는 구제역이 한여름에도 발병한다는 사실이 밝혀진것 뿐이다. 구제역뿐만이 아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 AI )도 마찬가지다. 전남 함평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AI 는 의성구제역이 양성판정을 받은 다음날 (25일) 발생했다. 이에 앞서 대구 달성에서도 고병원성인 H5N8형 바이러스가 판명됐다. 지난 6월 17일 이었다.
방역당국은 지금 가축 질환들에게 뒤통수를 맞고 허둥거리고 있다. 전남 함평 AI , 경북 의성 · 고령 돼지구제역 발생에 경남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역당국은 여름철인 것만 믿고 나사가 풀려 있던 것은 아닌가. 이제는 4계절 어느 때에라도 가축질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체계의 재점검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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