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몇 년 전 강가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었다. 낚시에 걸려든 잡어매운탕은 감칠맛 나는 별미였다. 그보다 더 잊지 못하는 것은 강변 모래밭의 꿀맛같은 단잠이다. 고급 관광호텔 스위트룸이 아무리 안락하다 한들 그걸 `모래밭 스위트’에 비길 건가. 그 달콤했던 단잠은 지금 생각해도 힘이 솟는다. 비좁은 텐트 안에서 고생한 일행에게 늘어지게 자랑하지 않았던가.
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맞고 있다. 요즘 날씨의 변덕은 널 뛰는 솜씨가 하도 기가 찰 지경이어서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휴가철 성수기는 이제 막바지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때문에 피서지마다 만원이다. 바다, 산 , 강, 골짜기를 가릴 것 없이 어딜 가나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북도가 휴양지 안전점검에 나섰다. 펜션과 오토캠핑장 현황파악부터 했지만 정확한 실상은 알 길이 없다고 한다. 가는곳마다 오토캠핑장이고 펜션이 지천인 세상이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오토캠핑장 5곳, 펜션 54곳이란 자료만 갖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소가 웃을 노릇이다. 말 안 듣는 피서객도 문제이지만 이걸 자료라고 갖고 있는 경북도는 뭐하는 곳이냐는 핀잔을 듣지 않을 수가 없어 보인다. 누가 그랬던가. “대한민국은 펜션공화국”이라고. 만일 펜션공화국에 헌법이 있다면 그 제1조는 `펜션공화국민은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로 해야할 게다. 안전은 국격(國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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