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차도 서러운데… 대체휴일까지 차별받아”
  • 이진수기자
“임금격차도 서러운데… 대체휴일까지 차별받아”
  • 이진수기자
  • 승인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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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첫 대체휴일 포항철강공단 등 中企 상당수 정상출근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항철강공단에 근무하는 이모(45)씨는 10일 아침 서둘러 출근에 나섰다.
 이날 이씨는 평소 출근때보다 마음이 심란했다
 아들이 “아빠, 오늘 왜 출근하지. 우리는 학교 안가는데”며 물었다.
 옆에 있는 이씨의 부인 정모(42)씨가 “아빠 회사는 대체휴일 적용을 받지 못해 출근한다”고 설명했으나 아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회사에 출근한 근로자들이 상당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 대체휴일제는 기업 2곳 중 1곳만 시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기업과 대기업, 학교와 관공서도 대체휴일제를 적용했지만, 중소기업이나 그 이하의 작은 규모 사업장은 약 66%가 정상출근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출근하지 않고 쉬는 근로자와, 출근하는 근로자들간에 형평성 논란에 따른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누구는 추석에 여유있게 하루를 더 쉬는데, 누구는 일터로 나가야 한다는 볼멘 소리다.
 한국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임금과 저임금, 빈부격차 등에 따른 양극화가 심각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동시간은 많고, 급여는 적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체휴일을 적용받지 못하자`나는 왜 못쉬나’는 불만이 상당하다.
 이씨는 “어떻게 이럴 수 있냐. 평소 근무시간이 많아도 월급은 적은데, 남들이 쉬는 명절 연휴에 내가 출근해 일을 해야 하니 울화가 치민다”며 “이런 감정은 출근하는 다른 근로자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고 말했다.
 대체휴일제가 기업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대통령령으로 대체휴일이 관공서에만 적용되고 민간기업이나 사기업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형태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에게 대체휴일제는 의무 적용이 아닌 선택 사항이다.
 포항의 박모(43)씨는 “출근하는 내 자신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기업에 동등하게 대체휴일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철강공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모(57) 사장은 “10일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상당히 미안했다”며 “다음에는 대체휴일을 적용해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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