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한옥민예촌서 하룻밤 묵어보자
  • 이부용기자
청송한옥민예촌서 하룻밤 묵어보자
  • 이부용기자
  • 승인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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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장터가 어우러진 세계 유일의 문학테마타운

    

▲ 관광객들이 옛 정취를 느끼며 청송한옥민예촌을 거닐고 있다. 부드럽게 곡선으로 떨어지는 고택 지붕이 멋스럽다. 사진=청송군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이정호기자] 보부상의 삶이 살아 헐떡인다. 거친 길 위에 꿋꿋이 두 발로 서서 꿈틀거리는 생명을 토해 내는 곳.
 민중의 생활사와 언어가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생생하게 호흡한다.
 김주영 작가의 대하역사소설 ‘객주’를 테마로 한 한옥마을인 경북 청송군 부동면 청송한옥민예촌.
 문학과 장터가 어우러진 세계 유일의 문학테마타운이다.
 주왕산 입구에 위치한 청송한옥민예촌은 고택을 재현한 공간으로 8개동 28개의 방이 있다.
 내부 편의시설인 한옥주막과 정겨운 흙담 등 전통양식의 조경시설을 도입해 한옥의 멋을 한껏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인들에게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감댁은 파천면 덕천마을 가옥 중 도지정 문화재 자료 제421호 초전댁을 재현한 것으로, 상류층 사람들이 기거하는 전형적인 청송군의 가옥이다. 솟을대문을 지나 들어가면 마당이 나오고, 사랑채 문을 통과하면 ‘ㅁ’자형 안마당에 이른다.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까지 방이 여러 개 있다. 부엌에는 부뚜막과 가마솥, 맷돌, 소반, 찬장 등을 옛 모습 그대로 전시해 뒀다. 방 안에는 머릿장, 반닫이, 경상 등 고가구를 배치해 예스러움을 더했다.
 정승댁은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제250호 송소고택(松韶古宅)의 안채를 재현한 건물이다. 어칸(중심 칸)에는 2칸 깊이의 좁고 긴 대청이 있고 좌우에는 방을 배치했다.
 선비들이 모여서 글을 읽고 학문을 연구하는 강학시설인 훈장댁, 농민이나 서민의 가옥 구조를 보여주는 참봉댁과 생원댁, 외양간이 있는 고수성가옥을 재현한 교수댁, 디딜방아가 있는 영감댁, 마당에 넓은 평상을 펼쳐놓은 주막 등 집집마다 생김이 다르고 개성이 넘친다.
 한 집 한 집, 문턱을 넘어 이곳 저곳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선 청송의 전형적인 가옥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민예촌 옆에 위치한 도예촌에는 심수관도예전시관, 청송백자전시관, 전통가마, 도예공방이 한데 모여 있다. 임진왜란 때 끌려간 도공이 일본에서 우리 전통기법으로 빚어낸 심수관가의 도예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폐교된 진보제일교 건물 부지를 활용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객주문학관도 인기다. 문화예술이 통합돼 소통, 휴식, 어울림, 교육, 체험 등 열린 공간을 지향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민예촌을 방문한 복혜영(32·여·문경시)씨는 “웅장하면서도 고상한 고택과, 서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토담길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다”며 “거주지의 모습만 다를 뿐 우리네 인생사와 닮은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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