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도내 공공시설에 심어진 일본상징 나무 수십억 들여 교체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현충시설과 관공서 등에 심어져 있는 일본상징 수종 가이즈카향나무, 금송, 노무라 단풍, 일본목련을 무궁화 등 우리 고유 수종으로 전면 교체한다.
도는 우선 도내 108개 현충시설 19개소에 식재되어 있는 가이즈카향나무 208본을 제거 후, 경북도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등의 508본과 시·군 및 산하기관 3000여 본도 향토수종으로 모두 교체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업비 22억6000여만원을 확보하기로 하고 올 제1회 추경에 1차로 가이즈카향나무 교체비용 1억3500만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 중 시·군비는 70%이다.
이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선 시·군에서는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나무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가이즈카향나무는 국가 상징인 청와대 경내에는 물론 제주도, 울릉도의 주요 관광호텔과 포항, 경주, 문경 등에서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수종이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예산 부족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왜 하필 지금 이런데까지 군민혈세를 들여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입장도 내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경북도의회의 의결 사항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도의회는 지난해 12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북협의회 소속 4인이 제출한 ‘생활속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현충시설, 관공서, 학교, 공공장소의 일본향나무(가이즈카)교체에 관한 청원’을 이유 있다고 받아들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 관계자는 “먼저 현충시설부터 교체하고 각급 관서와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교체를 권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구룡포읍 구룡포리 243번지 일대를 최근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지정해 일본인 가옥을 보전하고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꾸며 관광상품화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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