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영화‘NLL 연평해전’이 곧 개봉됩니다
  • 한동윤
애국영화‘NLL 연평해전’이 곧 개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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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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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해(自害)·반미(反美)가 판친 영화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미국에서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저격수(스나이퍼)인 크리스 카일(1974~2013)의 이라크전 참전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미군 역사상 ‘가장 치명적 저격수’로 꼽힌 카일의 저격 기록은 확인된 것만 160킬(Kill)이다. 160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는 뜻이다. 비공인 기록은 255킬에 이른다.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 나서 588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이 영화는 입장 수입이 북미 지역에서만 2억8000만 달러(약 3080억원)를 넘었고, 전세계적으로는 3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의 6배에 달하는 이익을 낸 셈이다.
 카일의 첫 저격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다. 일단의 미군이 이라크 도시를 수색하고, 카일과 동료는 건물 옥상에서 적을 포착해 저격할 준비를 마친다. 카일의 소총 조준경에 이라크 모자(母子)가 들어온다. 어머니는 품속에서 수류탄을 꺼내 아들에게 건넨다. 아들은 미군을 향해 뛴다. 카일의 총이 발사된다. 총알이 어린 아이 가슴을 관통하자 어머니가 떨어진 수류탄을 들고 미군을 향해 뛰어간다. 총이 다시 불을 뿜고, 어머니 가슴을 꿰뚫는다. 미군은 생명을 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영화에 대해 “영화 속 선과 악은 분명하다”며 “9·11테러 등의 맥락 속에서 카일의 모자 사살은 완벽하게 정당화돼 있다”고 평했다. 물론 미국 내의 진보세력도 딴죽을 건다.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를 근거로 시작된 이라크 침공 작전을 미화하는 영화”라고 혹평한 것이다.
 그러나 ‘아메리칸 스나이퍼’에 미국 전역이 열광하고 있다. 1998년 케냐 미 대사관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서른 나이에 네이비실에 자원 입대한 카일, 2001년 9·11테러 직후 이라크에 파견된 카일의 영웅담이 테러에 시달리는 미 국민들이 열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IS 등장과 IS의 잔혹한 인질 처형 등으로 심리적 공황(恐慌)에 빠진 미국의 정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인들은 ‘저격수’를 ‘겁쟁이’로 부른다. 등 뒤에서 총질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서부영화에서처럼 정면 대결을 선호한다. 1980년대 적진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람보’를 선호한다. 그런데도 ‘카일’은 단숨에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심장을 뚫는 그의 활약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반미(反美)가 영화계의 테마였다. 주한미군이 독극물을 한강에 흘려 ‘괴물’(怪物)’이 탄생했다는 영화, 6·25 때 국군과 인민군이 합세해 미군을 물리친다는 ‘동막골’이 그렇다. 이 영화는 ‘오리온’이라는 재벌이 만들었다. 미국 헐리우드 전쟁영화는 ‘애국심’이 주제다. 자기나라를 자해(自害)하는 영화는 인기를 얻지 못한다. 우리 영화계는 대한민국을 비틀고 쥐어짜야 흥행에 성공한다.
 최근 이런 트렌드가 “확” 바뀌었다. 영화 ‘명량’과 ‘국제시장’이 대표적이다. 12척 낡은 배로 왜군(倭軍)의 침략을 물리친 성웅 이순신의 활약을 그린 명량이 1000만 관객을 모았고, ‘흥남철수’에서 모티브를 딴 ‘국제시장’도 1000만 관객을 훨씬 넘겼다. 우리 영화계에서도 ‘애국 마케팅’이 성공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리걸 극장에서 11일 ‘국제시장’이 상영됐다. 한·미 노병 50여 명과 한국 파견을 앞둔 미 국무부 등 직원 10여 명, 주미 대사관 무관부 직원, 현지 교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미 노병들은 이날 함께 울었다.
 4일 전 KBS는 다큐멘터리 ‘광복 70주년 특집―뿌리 깊은 미래’ 1편을 방영했다. 광복과 6·25가 배경인 이 프로가 남한과 미군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반면 공산집단 만행은 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KBS공영노조는 “반미 반(半)대한민국 목적의식을 가진 다큐멘터리”라고 비난했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이 모양이다. 머지 않아 영화 ‘NLL 연평해전’이 개봉된다. 2002년 6월 연평해전 6명의 영웅을 그린, ‘아메리칸 스나이퍼’같은 애국영화다. 우리 모두 자녀들 손잡고 ‘NLL 연평해전’을 보러 가는 운동을 벌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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