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무현 정권 민주평통 자문위원 김기종
  • 한동윤
DJ·노무현 정권 민주평통 자문위원 김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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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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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노(盧) 정권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활동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김기종(55)이 4일 리퍼트 주한 미대사를 테러한 사실이 긴급 뉴스로 보도되자마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발칵 뒤집혔다. “김기종이 민주평통 자문위원”이라는 설(說)이 퍼졌기 때문이다. 리퍼트 대사가 민화협 행사장에서 테러를 당하는 바람에 홍사덕 민화협 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그 불똥이 민주평통에도 튈 것이 뻔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이 ‘의장’인 헌법기구다. 통일정책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정부의 통일정책을 황보하며, 국민의 통일의지를 결집하는 기능을 맡은 바로 그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리퍼트 대사의 얼굴을 칼로 그었다면 그런 인물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민주평통의 책임은 명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기종은 현직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중 정권 때인 2001년부터 2003년, 노무현 정권 때인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민주평통 제10기와 12기 자문위원을 지냈다. 좌파 정권의 민주평통에서 활약했던 김기종이 그로부터 10년 후 죽음의 사신(使臣)이 되어 민화협에 나타나 리퍼트의 목숨을 노린 것이다.
 김기종은 1998년 김대중 정권 때 만들어진 민화협에 가입했다. 민화협은 북한 ‘민화협’과 동일한 조직을 만든다며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만든 조직이다. 김기종은 ‘민화협’ 추천으로 제10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에 추천됐다. 당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이다. ‘민정당사 점거’, ‘올림픽 단독개최 반대’같은 반정부 활동을 벌였지만 민주평통은 그를 헌법기구의 자문위원에 위촉했다.
 문제는 노무현 정권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취임하자마자 김희택을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기용했다. 2004년 11월에는 이재정을 수석부의장으로 임명했다. 김기종은 바로 그 다음해인 2005년 제1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됐고, 이어 김기종의 화려한 ‘북한 방문’이 시작됐다.
 김희택 사무처장은 고향이 전남 강진이다. 그는 민청련 의장, 민통련 사무처장 등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김기종과 김 처장은 고향(강진)이 같다. 김기종은 또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재직하던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강의했다. 김기종과 이재정, 김희택은 복잡한 인연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김기종은 이재정이 통일부 장관 시절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김희택 사무처장은 민주평통 제12기 자문위원 추천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그 전에는 시·군·구 등 자치단체가 추천하도록 했는데 이를 시·군·구 ‘자문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바꾼 것이다. 그리고 추천위원장을 마음에 드는 인물로 채웠다. 김기종이 서울 서대문구에서 자문위원으로 추천된 것은 바로 민주평통 서대문협의회 자문위원추천위원회를 거친 것이다. 그때 위원장이 민화협에서 맹렬하게 활동했던 인물이다.
 김기종이 무려 7차례 북한으로 들어간 시기는 그가 민주평통 12기 자문위원 때다. ‘개성공단 평화의 숲’ 가꾸기 사업 등 사업도 여러가지였다. 그가 북한을 수 차례 방문하고 돌아온 뒤 그의 활동은 과격, 난폭해졌다. ‘종북’ 성향이 노골화된 것이다. 그는 2011년 북한의 김정일이 급사(急死)하자 시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우익인사들로부터 폭행당했다. 북한에 의해 폭침당한 천안함 남북공동조사를 주장했고, 평택미군기지와 한·미 FTA 저지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을 비난하는 운동에 참여했다. 북한에 다녀온 뒤 성향이 급진, 과격해졌을 뿐만 아니라 ‘종북’으로 기운 것이다.
 김기종은 리퍼트 대사 얼굴을 칼로 그으면서 “한·미 군사훈련 반대”를 외쳤다. 경찰에 연행되면서도 “전쟁 훈련 때문에 이산가족이 못 만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2020년 핵무기 100기를 보유하는 북한에 대한 비난은 한 마디도 안 나왔다. 김기종에게는 ‘종북’ 한마디로는 부족하다. 식칼로 다른 사람 얼굴을 잔인하게 테러한 ‘괴물(怪物)’이다. 누가 이 괴물을 헌법기구의 자문위원으로, 통일부의 통일교육위원으로 키웠는가. 그래서 북한을 제집 드나들듯 방문하도록 만들었는가?
 통진당을 키워주고 종북 이석기를 탄생시킨 책임이 야당에게도 있다. 그러나 헌재가 통진당을 해산했어도 “해산 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금 종북 테러리스트 김기종을 자문위원으로 통일교육위원으로 키워준 세력도 마찬가지다. 이 뿌리 깊은 좌파의 뿌리를 언제 솎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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