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의 아이콘’ 마크 리퍼트 대사
  • 한동윤
‘한·미 동맹의 아이콘’ 마크 리퍼트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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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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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곧 퇴원한다는 소식이다. 테러리스트 김기종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피를 철철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던 그의 모습을 보고 놀란 국민들에게는 이토록 다행스런 일도 없을 것이다. 그의 쾌유를 빌며, 한·미동맹에 상처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온 의식 있는 국민들의 성원(聲援)이 그 배경이다.
 리퍼트 대사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많은 메시지를 보냈다. 최초 메시지는 “같이 갑시다”다. 입원 이틀째인 지난 7일에는 “김치를 먹었더니 힘이 난다”고 했다.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고 한·미동맹이 굳건함을 ‘김치’로 표현한 셈이다. 세브란스 병원 앞에서 그의 쾌유를 기원한 우리 국민과 젊은이들도 대견하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속담처럼 리퍼트 대사의 피습(被襲) 이후 한·미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틈만 나면 ‘반미(反美)’,‘ 혐미(嫌美)’ 논조를 펴온 좌파신문들까지 김기종의 테러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기종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김기종을 찬양한 북한의 ‘막장 보도’까지 비난한 것은 나라 전체에 확산된 한·미동맹에 대한 공감대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리퍼트 대사는 어눌한 한국말로 “한·미는 특별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41세’의 역대 최연소 대사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절친’이라는 점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그 이상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물론 리퍼트 대사는 우리 국민 속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 왔다. 애견 ‘그릭스비’를 데리고 광화문광장을 산책했고,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팔로어들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한국에서 어르신들에게 쓰는 호칭을 선택한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세준’으로 작명하면서 그의 한국사랑은 깊어갔다.
 병상에서도 리퍼트 대사의 관심은 ‘한국’이다. 피습 당일 수술을 마친 뒤 한반도 분단사를 다룬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이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 한 것은 한·미동맹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리퍼트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응원 집회와 퍼포먼스도 잇따랐다. 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대한예수교 신도들의 부채춤, 난타 공연이 이어졌다.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는 ‘어떤 이유로든 테러와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쾌유를 빕니다. LIPPERT, GET WELL SOON(리퍼트, 빨리 나으세요!)’이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판이 세워졌다. 한글과 영문으로 ‘빨리 완쾌돼서 우리와 함께 가자’, ‘아프지 말고 힘내라’는 메시지가 빼곡히 적혔다. 리퍼트 대사의 병원비를 대신 내고 싶다는 각계각층의 성원도 이어졌다.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병원비를 개인적으로 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관계는 김대중 정권 이후 순탄치 않았다. 특히 노무현 정권의 노골적인 북한 편들기로 한·미는 불편한 시기를 보냈다. 이명박 정부에서 그 관계가 회복했다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와, 중국과의 등거리 외교 때문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최근에는 ‘사드’ 미사일 방어체제 도입 문제로 미국의 한국을 보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리퍼트 대사의 피습은 그 와중에 나온 것이다.
 리퍼트 대사는 테러리스트의 습격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한·미관계를 의식한 그의 의연한 자세는 한·미 관계를 더욱 굳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온 국민이 그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을 십분 의식한 “같이 갑시다”와 “김치를 먹었더니 힘이 난다”는 리퍼트 대사의 메시지는 아무리 종북과 친북이 날뛰어도 한·미동맹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의 다른 표현이다. 리퍼트 대사의 피습은 그의 얼굴에 칼을 들이댄 김기종 뿐만 아니라 그를 키웠고, 부추긴 정치권의 친북 유전자를 가진 운동권 출신들까지 응징한 일종의 순교(殉敎)다.
 김기종 뿐만 아니라 그와 어깨동무하며 국회로, 청와대 앞으로 어울려 다닌 죄파들의 맹성(猛省)을 촉구한다. “리퍼트 대사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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