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만 있고, 경제는 없다
  • 경북도민일보
축제만 있고, 경제는 없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5.05.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곽대훈 동아애드 대표
[경북도민일보]  신문과 텔레비전을 펼쳐본다. 여기저기 축제 광고가 범람한다. 전국적으로 무려 555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자료) 수많은 축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만큼 축제의 다양성 및 재미거리도 다채로워야하지 않을까? 때로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때로는 부모님을 모시고 축제의 장(場)으로 함께 했으나 나의 추억앨범에는 제대로 된 축제 기억이 왜 없을까?
 축제를 경제관점, 고객관점에서 접근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생각과 논리로 접근했기 때문은 아닐까? 나만의 느낌일까? 나와 주변인들은 “축제만 있고, 경제는 없다.” 라고 느끼지만, 왜 그들은 못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일까? 시장전문조사기업 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56%가 ‘축제의 내용이 부실하다, 축제의 특색이 없다’ 등의 부정적 답변이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 고장 대구의 모습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15년 문화관광축제’로 전국에서 44개를 선정했다. 아쉽게도 대구지역은 ‘대구약령시한방축제’ 1개만 선정되었다. 대구시 및 각 구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연간 수십개에 달하지만 그 축제들은 어디로 자취를 감춘 것일까? 그 이유를 각 지자체 단체장들에게 묻고 싶다.
 물론 대구지역에도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는 축제, 번떡이는 콘텐츠로 기획된 축제도 있다. 예를 들면,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치맥페스티벌은 부족하고 보완할 점도 많지만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 시작된 수성폭염축제는 대구지역의 부정적 이미지인 무더위를 긍정적 아이콘으로 승화시킨 우수축제였다. 아쉽게도 여러 이유에 의해 계승 발전되지 못한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이러한 성공적인 축제도 있지만 부족한 면도 늘 존재한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2015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의 경우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되는 ‘2014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축제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평균 4.99점보다 낮은 4.85점이다.
 특히 콘텐츠 항목은 전국평균 4.81보다 낮은 4.59점이다. 이외 안내, 인프라, 안전, 참여, 추천 등의 모든 항목에서 전국평균이하이다. 대구에서 자랑하는 축제도 이처럼 낮은 평가인데 각 구단위로 진행되는 축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와 같은 상황에서 축제의 장(場)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격(格)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첫째, No1이 아니라 Only1을 지향해야 한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많은 지자체는 최고 축제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모두가 최고를 지향하다보니 결국에 최고의 축제는 없고 천편일률적 축제만 존재한다. 대구시 문화관광과에 당부한다. 대구 브랜드 가치증대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대구에서 개최되는 시단위 축제 및 구단위 축제를 재점검하고 통폐합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것이 될 때 Only1 축제 만들기가 가능해 질 것이다.
 즉, (1)culture 측면(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축제) (2)economic 측면(지역경제와 연계하는 축제) (3)fun 측면(일상의 즐거움이 있는 축제) (4)together 측면(지역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축제) (5)service 측면(서비스가 살아있는 축제) 등의 5가지가 고려돼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함평나비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둘째, 콘텐츠 기획이 생명이다. 상상을 해보자. 축제의 장(場 )입구에 들어서면 풍선장식, 몽골텐트, 야시장분위기의 먹거리, 체험부스, 연예인, 노래자랑, 단체장 축사 등이 떠오르지 않는가? 이것으로 차별화된 축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프라인 콘텐츠. 온라인 콘텐츠, 수익형 콘텐츠 등을 기획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개발 및 지역민 참여가 우선 돼야 한다.
 셋째, 고객 관점 축제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축제는 축제장을 방문한 이들은 고객이 아니라 손님의 입장이였다. 손님 맞이로 기획한 축제와 고객맞이로 기획한 축제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즉 고객 맞이로 기획된 축제는 방문객들이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다. 주변인들에게 입소문효과를 통한 재방문을 이끌어내고 성공축제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 관점 축제를 지향한다. 2011년 청송사과축제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외지방문객의 1인당 지출금액은 4만3730원에 불과하다. 교통비 1만22원을 제하면 숙박비, 식음료비, 쇼핑비, 유흥오락비는 3만원대이다. 축제를 개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민의 소득수준 향상 및 지역 경제산업과 연관이 많다. 방문객의 1인당 지출금액을 확대할 콘텐츠 기획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요컨대, 뉴욕은 미국보다 매력적이다. 도쿄는 일본보다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파리는 프랑스의 수도가 아니라 세계의 심장이다. 대한민국의 대구가 아니라 대구의 매력을 느끼고 관광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을 찾는 그 날을 상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독자1 2015-05-14 09:44:31
축제를 오로지 경제관점,고객관점으로만 봐야한다는건 아닌것 같다. 물론 그것까지 더해진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지역민들의 축제"여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고객만 생각하고, 경제만 따지고 그런것보다는 지역민들이 다같이 웃고 즐기고 참여하는 그들만의 잔치...거기에 덤으로 관광객도 참여하고 어울리는거...이제는 그런때인것 같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해마다 축제에 참여하는 입장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