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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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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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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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예 분자  

 기나긴 터널
 삼월을 근근이 버텨 
 어리석음 뒤 오는 아슬아슬한 벼랑을
 
 더 깊은 순수로
 적막을 가슴 가득 품어도 보고
 맑아지는 심오함으로

 꾸욱 입 다문 채 만장처럼 휘날리던
 묻어 둔 그 진실 화두 하나 그렁그렁
 빙하에서 꼬옥 건져 올리고 싶었던 죄
 침잠의 오랜 숲 그 비밀 알지 못한 죄
 
 불어터진 긴 아쉬움 샛강처럼 흐르고 있을
 살구꽃 그림자 어린
 어느 이른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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