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도덕적 지위 갖는 생명체로서 존중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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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도덕적 지위 갖는 생명체로서 존중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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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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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철학자’ 최훈 “고통 느끼는 존재, 도덕적 지위 있어”

 

동물을 위한 윤리학
최훈 지음 l 사월의책 l 368쪽 l 1만8000원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2012년 기준 1000만명에 달한다.
 일부 유명 연예인의 채식이 화제가 되면서 채식인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반려동물이 많아지면서 유기동물 또한 함께 늘고 있다. 지난해 개와 고양이를 포함한 유기동물은 8만1000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모피나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시위도 꾸준히 있다.
 동물에 대한 명과 암이 공존하는 지금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봐야 할까? 동물에게도 ‘도덕적 지위’가 있식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동물 윤리와 관련된 거의 모든 철학적 논쟁을 담았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관한 이론부터 육식, 동물실험, 살처분, 채식주의 등 동물을 둘러싼 민감한 주제를 모두 다뤘다.

 다만 ‘채식주의 철학자’라는 저자의 별명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에서 드러난 저자의 생각은 분명하다.
 동물도 도덕적 지위를 갖는 생명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동물을 도덕적 지위가 없는 ‘자동인형’으로 본 데카르트나 간접적인 도덕적 지위만을 인정한 아퀴나스, 칸트, 캐루더스 등의 이론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에게는 도덕적 지위가 있으며, ‘종’(種)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하는 것은 ‘종차별주의’라고 본다.
 나아가 동물은 인간보다 떨어지는 존재라는 인식은 자칫 유아나 식물인간, 지적 장애인 등을 차별하는 극단적 논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동물실험이나 구제역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 역시 비윤리적 행위로 해석된다.
 또 채식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동물에 대한 의무’이자 ‘고통을 느끼는 존재인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윤리적 의무’라고 말한다.
 저자의 견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사는 우리가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기도 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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