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이(백일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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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이(백일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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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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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예 분자

 한나절 적막으로
 마루를 무심히 오가다
 벽에 걸린 커다란 액자 속
 달덩이 같은 네 웃음
 삼월 만발한 두향의 매화처럼
 온 집안 아릿다운 재롱으로 환하다
 

 나도 몰래
 너로 가득 가득 찬
 
 네 눈을 꼬옥 맞추어
 또 맞추어 빙그래 웃고 선 나는
 숨 죽여 홀린 채 옴싹 할 수 없는
 
 이 기막힌 이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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