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한가운데서 근대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대구 도심 한가운데서 근대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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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근대화 골목투어 ‘걷기’ 열풍· ‘셀카’ 인기

    

▲ 어렴풋하게 김광석의 노래가 들려올 것만 같은 그 거리를 걸으며 80년대로의 여행을 떠난다.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그의 아름다운 노랫말에 해맑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사진=대구 중구청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김홍철기자] 골목 속에 역사가 흐른다. 그 곁에 시와 음악이 머문다.
 좁디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담장과 담장이 마주한 틈 사이 또 다른 골목길이 나타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울부짖었던 이상화 시인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청춘을 노래한 가수 김광석을 만난다.
 대구, 도심 한가운데서 근대로의 여행을 떠난다.
 ‘대구 근대골목’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이곳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특히 우리의 아픈 역사가 짙게 배어있다.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을 교두로 영남지역을 사수했기 때문에 대구지역에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최근 식지 않는 ‘걷기’ 열풍과 ‘셀카(셀프 카메라)’의 인기로 방문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 67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대구근대화 골목투어는 총 5코스로 짜여있다.
 1코스는 ‘경상감영달성길’, 2코스는 ‘근대문화골목’, 3코스는 ‘패션한방길’, 4코스는 ‘삼덕봉산문화길’, 5코는 ‘남산 100년 향수길’이다.
 특히 주목되는 코스는 2코스와 4코스.
 2코스인 ‘근대문화골목’은 동산선교사주택에서 시작해 화교협회로 끝나는 1.64km로 탐방소요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이 구간에서는 동유럽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인 ‘계산성당’을 만날 수 있다. 이 성당은 대구에서 처음 세워진 서양식 건축물로 입구에 두 개의 종각에 우뚝 솟아 ‘뾰족집’이라 불렸다. 또한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인 서상돈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이상화·서상돈 고택’도 만나볼 수 있다.
 4코스 ‘삼덕봉산문화길’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시작, 건들바위로의 긴 여정으로 총 4.95km, 탐방소요시간은 2시간50분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한말 고종황제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담배를 끊고 금가락지를 모아 ‘일본에 진 빚을 갚자’며 벌인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IMF 외환위기를 맞아 신국채보상운동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김광석 길’은 4코스의 백미다. 350m 남짓의 이곳에는 가객 김광석의 삶과 노래를 이야기로 입힌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이 가득하다. 특히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찾고 있어 지난해 방문객만 47만명에 이른다.
 이곳은 비 오는 날 더욱 운치가 있는데 김광석 길과 나란한 ‘방천시장’에는 그를 닮은 청년들이 기타를 치며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있다.
 지난 주말 4코스 투어에 나섰다는 장미인(32·포항 장성동)씨는 “가수 김광석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버스킹을 통해 라이브로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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