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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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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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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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 포항경실련 집행위원장
[경북도민일보] 이강덕 포항시장이 취임한지도 벌써 1주년이 넘었다.
 동으로 서로 분주한 포항시장과 동정들이 보이긴 하지만 무너져가는 지역 경제를 혼자의 힘으로 살리기엔 역부족이다. 1년간의 성과를 보면 무수히 많겠지만 실제적 성과를 논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KTX의 개통과 더불어 장밋빛 전망들이 많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지역의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포스코와 그 계열사, 외주사 등의 철강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85%나 되는 우리 지역민들에겐 장밋빛이란 머나먼 이야기가 될 수 밖엔 없는 현실이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지금 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경제적 먹거리와 젊은 청년들이 취업할만한 기업조차 점점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뿐이란 생각이 든다.
 현재 포스코와 포스코 건설은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따라서 포스코건설은 해외 입찰은 물론이고 국내 공사의 발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휘청 거리고 있으며 문제의 성진지오텍과 합병해 골병이 든 포스코플랜텍은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를 만큼 생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러한 지역 경제의 밑받침이 되었던 철강업체들의 몰락으로 인해 포항 경제는 다른 여타 도시에 비해 직격탄을 맞은 상태이며 그에 따른 파장으로 지역민들은 자연스레 길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며 초초함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모든 잘못들이 지난 시절 포스코 경영진들의 부도덕함과 사리사욕에 있다고 볼수 있지만 지나온 시간의 잘못은 옥석을 가려 따질 때 따지더라도  몰락해가는 지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포항시장과 남북구의 국회의원, 시의회 시민단체, 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내놓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남구와 북구 국회 의원들의 불필요한 정치적 신경전과 시장과 시의회의 각종 현안사업들에 대한 미묘한 갈등 관계는 어렵고 힘든 포항시민들을 더 고통의 수렁으로 몰고 가는 행위들이 아니던가?
 이런 와중에 벌써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각종 행사장들은 선거판을 방불케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러한 움직임들이 과연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심지어 정치 불신을 더 초래할까 우려되는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
 지역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이럴때 오히려 각종 행사장이 아니라 어렵고 지친 기업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해주고 그 하청 업체 직원들의 고통스런 애환을 듣고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상식을 가진 많은 포항 시민들이 원하는 모습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경제란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를 지금 마음으로 느끼는 것 이리라. 잘된다 잘된다 하면 더 잘되고 안된다 안된다하며 절망을 하게 되면 참으로 길고도 힘든 선택을 할 수 밖엔 없는 것이다. 70년대와 80년대 극도의 호황을 누리던 일본조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잃어버린 20년’의 길로 들어갔다. 최근 엔저효과로 이제야 긴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포항도 경기몰락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로 진입하였지만 더 늦기 전에 지역의 책임있는 분들이라면 그 해결책을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돌파구를 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포항 시민들은 반짝거리는 각종 행사장에서 생색내기용 축사를 하는 장면은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이제는 현장으로 달려가 어렵고 힘든 시민들과 악수하고 등을 두드리며 희망의 매세지를 주는 그런 지도자를 보고 싶다.
 성인이 이르기를 “그대의 전생은 지금 그대가 받고 있는 것이며 그대의 다음 생이란 지금 그대가 하는 그것”이라 했으니 ‘지금’의 귀중함을 이렇게 표현을 했으니 올바른 지도자라면 역시 지금 당장 그것을 실천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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