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통행 막는 도로 구조물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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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통행 막는 도로 구조물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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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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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경북도내에 소방차가 지나다닐 수 없는 도로가 41곳이나 된다고 한다. 도로상에 설치된 구조물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다리차, 펌프카, 물탱크차량 등 불자동차가 통과할 수 없는 곳이 이렇다는 것이다. 우선 철길 위나 아래를 가로지르는 굴다리 28개소가 각종 소방차량이 지나다닐 수 없게 돼 있다. 또 지하차도 육교 등의 높이가 낮아 소방차가 통과하지 못하는 곳도 13곳이다. 지역적으로는 경주가 17곳으로 가장 많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받은 정부자료에 적혀 있는 우리네 도로 사정이다.
 사다리차는 높이가 4m이며 이 차량이 회전하기 위해서는 도로 폭이 최소 3.25m가 돼야 하고 회전반경도 9m 이상 되어야 한다. 펌프·탱크차도 높이가 2.8m~4m 이상이 돼야 통행이 가능하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화재 진압에 없어서는 안 될 소방차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된다. 지금 도내에는 각종 소방 장비를 쓸데없는 쇠뭉치로 만들어버리는 도로 구조물이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소방차가 다닐 수 없도록 돼 있는 상황을 염려하고 그 개선을 외쳐 왔다. 그 대상은 대개 시민이었다.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시장 노점상, 길옆 주차, 노변 적치물 등 시민들의 이기적 행태들을 나무라며 소방로 확보의 중요성을 되뇌어 왔다. 그런데 도로 곳곳이 아예 소방차가 다닐 수 없도록 돼 있다. 소방당국은 우회 출동로를 지정하여 비상시 활용한다고는 하나 시쳇말로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형편이라면 누가 누구를 비난해야 하나. 정부나 지방자차단체가 소방차 출동로 하나 제대로 확보해 두지 못했으면서 시민들만 나무랐으니 한마디로 가소로운 일이다.
 지금 소방차 통행이 불가능한 도로 구조물은 과거 소방차 통행 수요가 거의 없거나 절실하지 않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시골마을마저 도시처럼 변모한 오늘날은 소방차가 언제 어디로 출동해야 할지 예측할 수 없는 시대다. 정부와 지차체 등 도로 당국은 이참에 소방차 통행이 불가능한 구조물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소방차를 염두에 두고 구조물 개선을 추진하는 일은 오늘날의 토목기술로 볼 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예산이겠지만 세금은 이런 곳에 쓰라고 내는 것이다. 우선 국도 지방도 시군도 마을도로 할 것 없이 모든 도로의 소방차 통행 가능여부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부터 한 뒤 개선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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