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분자
헛간 묵은 퇴비로
잔손질 자분자분 쏟은 묵언의 열매다
만삭 반을 자르니 매혹적인 홍빛 살점
네 안의 현란한 만리(萬里) 밖
비전을 꿈꾸며 출렁이다
비로소 담백한 질감 혀에 닿는 순간
아, 생은 뒤돌아
외면하고 닫아두어 찜찜했었던
목 놓아 울어 보지 못한
진자줏빛 울음으로
지독히 목에 걸리던
그 아물지 못한 서릿발 같은
어둑한 뉘 마음에
이리도 붉디붉은 토마토처럼
간절한 순결로 닿는 생
뜨건 토종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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