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취임 1년, 현실은?
  • 윤용태기자
대구시장 취임 1년, 현실은?
  • 윤용태기자
  • 승인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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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대구를 확 바꿔놓겠습니다. 대구 개혁에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
 지난해 6·4 대구시장 선거. 당시 대구 곳곳의 표밭을 누비던 당시 권영진(51) 대구시장 후보의 외침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바뀌지 않는, 당시의 대구 현실은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로, 1993년 이후 내리 전국 꼴찌였다. 일자리를 찾아 고향 대구를 등지는 청년들의 행렬이 멈추지 않을 때다.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국회의원(제 18대),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 기획단장,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의 화려한 스펙을 내세운 권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젊다. 성실하다. 열정적이다’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대구에서 수년~수십년간 뿌리를 내리고 터전을 닦아 온 ‘토박이’ 정치인들은 권 후보자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대구시민들은 변화를 갈망했고, 이변이 연출됐다.
 2014년 7월 1일 대구시장 취임식. 권 시장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이라며 4년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대구의 개혁과 변화’를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바깥세상은 살아남기 위해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대구는 우물 속에서 안주한 결과다”라고 말해 ‘개혁과 변화’의 예측은 어렵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 대구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권 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달 30일 “그동안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중단 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젊은 대구를 시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현장소통 시장실 △시민원탁회의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정책제안 공모 등 시정의 중심에 항상 시민을 둔 권 시장의 시정철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정책을 두고는 호불호가 갈린다. 대구의 ‘변화와 혁신’이 시동을 걸었다는 반응과 함께 ‘소리만 요란했지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네…’라는 반응이 그것이다.
 권 시장은 6·4 지방선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대기업 3곳 유치, 중소기업 300곳 육성, 중견기업 50곳 육성,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을 뼈대로 하는 ‘3355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임기 초반이긴 하지만 “1년 안에 꼭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권 시장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돼 버렸다. 어디에도 새로운 일자리 창출 소식은 없다. 특히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대구국가산업단지는 아직까지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 유치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 없는, ‘무늬만 국가산단’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화정책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도시의 경쟁력은 문화에 달려있다. 문화도시인 대구의 장점을 살려 나가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구청이 성공시킨 ‘김광석 거리’에 견줄만한 비전 하나 없다. ‘고만고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홍보라인은 ‘초보’ 수준이라 할 만 하다. 이제 갓 면허증을 손에 쥔 자가 대형트럭을 운전하는 것과 다를바 없어, 위태위태하다. 지역 실정을 모르는 외지인을 책임자로 전면에 내세운 탓이다.
 대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2030년 대구도시계획’을 두고도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우려가 크다. 벌써부터 토지의 종상향을 요구하는 당사자들의 민원 및 압박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인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개발만을 부추기는 종상향 정책은 자칫 대구를 슬럼화로 몰고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시계획은 정치적으로 풀 대상이 아니다. 민원을 우려하다보면 대구전체가 공멸한다. 충심을 담은 조언은 새겨들어야 한다.
 한켠에서는 시장 측근임을 내세우며 종상향과 용도지역 변경을 입에 오르내리며 부동산투기에 나선다는 소문도 들린다.
 대구시민은 관리형 대구시장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창조적이고, 변화와 개혁을 이끌 시장을 원한다. 선거 당시 “‘느낌’이 좋았다”라는 대구시민의 바람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대구시장의 ‘이슈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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