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매운동
  • 윤용태기자
롯데 불매운동
  • 윤용태기자
  • 승인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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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심상치 않다. 경영권 분쟁과 국적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롯데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롯데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반감 수위가 높아진 것이 아닐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의) 95%의 매출이 우리나라(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롯데는 한국 기업임을 강조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3년간 한국 내 법인으로부터 14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오랜 역사와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해볼 때 그간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돈 벌어 일본으로 빼낸다’는 세간의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무엇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민낯이 생생히 방송을 타면서 과연 이들이 ‘무늬만 한국인, 한국기업’이 아니냐는 것이다.
 연일 쏟아지는 기사에는 적게는 수백건, 많게는 수천건의 덧글이 달리는데, 모두들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롯데와 그 경영자들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시대에 기업의 국적을 따지는 것이 어찌 보면 무의미해졌다고 하지만 등 돌린 국민들의 정서를 다시 되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뿔난 국민들의 반감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롯데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들불처럼 일어날 기세다.
 금융소비자원은 최근 롯데카드,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전 계열사 등에 대한 롯데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도 롯데마트·롯데슈퍼 제품 불매 운동과 소상공인 업소 롯데카드 거부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재벌이 국가와 국민,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한 채 오로지 개인적 치부에만 치중하면서 재벌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 등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국부유출 논란 등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이쯤이면 아무리 대기업, 재벌 일지라도 향후 온전한 앞날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다.
 벼랑 위로 몰린 롯데는 수년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네빌 이스델 코카콜라 회장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활동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느냐는 CEO의 중요한 결정이다” 기업의 현지화 노력의 중요성이다.
 기업은 이미지를 먹고 산다. 그렇다면 롯데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대체로 ‘글쎄요’라는 대답이 많다.
 그렇다면 지역에선 어떤가? ‘제 실속만 챙기고, 지역 기여도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003년, 2004년 대구에 잇따라 문을 연 롯데백화점은 아직도 지역과는 평행선을 긋고 있다. 당시 건물 등록세 납부를 미루던 꼴사나운 상황을 연출했고, 이후 지금까지도 지역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쥐꼬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여태껏 롯데가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도가 높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대구시가 조사한 지역기여도에서 롯데는 영업이익 사회환원, 지역금융 이용, 지역제품 매입, 용역서비스 지역 발주 등에서 바닥을 기고 있다.
 얼마나 답답해서면 예술인협회 한 관계자는 “문화사업 후원 등을 통한 일종의 사회환원 사업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의 책무”라고 말했을까.
 아직까지도 롯데백화점은 당초 약속을 저버린 채 지역에서 ‘단물’만 쏙 빼먹고 지역기여도에서는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다. 그래서 지역민들은 그들을 시민들의 돈만 빨아드리는 ‘블랙홀’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 대기업의 사회기여도가 중요한가? 대기업의 성장은 소기업의 몰락과 영세상인들의 피눈물이 밑바닥에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정정당당하게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순간적인 이익을 쫓는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무리 대기업인 롯데 일지라도 짧은 기간내 여지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롯데는 “지역 경제와 기여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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