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꼴강꼴강’
  • 김용언
한수원 ‘꼴강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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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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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은퇴한 친구가  서울살이를 접고 제주도에 둥지를 틀었다. 그의 입에서 화성사람들에게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꼴락꼴락꼴꼴꼴.” 어리둥절해 하는 친구들에게 그는 설명했다. “꼴프 낚시 꼴프 낚시 꼴프 꼴프 꼴프.’ 결국 1주일에 닷새는 골프를 친다는 소리였다. 다소 뻥튀기가 있을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골프라면 사죽을 못쓰는 그의 입담에 웃어주고 말았다.
 1964년 4월 26일자 뉴욕타임즈에 제임스 레스턴의 칼럼이 실렸다. “골프는 인간의 죄를 벌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칼빈교도들이 창조해 낸 전염병이다. 아이젠하워 장군이말한 것처럼 이 괴퍅한 오락을 마스터하기보다는 차라리 냉전을 끝나게 한다거나 빈곤한 백성을 구제하는 편이 훨씬 쉽다.”

 레스턴의 칼럼은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골프가 얼마나 어렵고 중독성이 강한 운동인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증언하는 그대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들의 과도한 골프장 이용 실태가 최근 보도된 일이 있다. 1년에 240번이나 한수원 골프장을 이용한 직원도 있다고 했다. 이야말로 ‘꼴락꼴락’파(派) 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엔 한수원 임직원들의  강사료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5년간 1469회 강의를 했는데 받은 강사료가 4억4237만원이라고 한다. 새누리당 정수성 (경주)국회의원이 한수원 자료를 분석해보니 그렇더라고 했다. 이 가운데 하청업체에 531번 강의하고 1억4000여만원을 강사비로 받았다. 한수원 ‘임직원 윤리 행동강령 및 외부강의 지침’에는 직급별로 강사비 상한액이 명시돼 있다. 임원이 시간당 30만원이다. 3직급 이하는 12만원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몇 배 씩을 챙겼다. 더 큰 문제는 업체와 다졌을지도 모를 유착(癒着)관계다. 부정과 비리의 밑거름이 될 수 있어서다. 한수원 ‘꼴강꼴강’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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