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김동명의 ‘장관론(長官論)’에 양심 얘기가 나온다. “인격을 만일 꽃에 견줄 수 있다면, 양심은 그 빛깔이라 할지, 그 향기라 할지? 또 만일 인격을 건물에 비할 수 있다면, 양심은 그 기초라 할지, 그 용마루라 할지, 어쨌든 양심을 떠난 인격을 생각한다는 것은 빛깔 없는 꽃을, 기초 없는 건물을 생각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허황한 이야기다. 양심은 실로 인격의 바탕일 뿐 아니라 그 결과이기도 하다.”
심훈의 ‘일기’에는 인격이 언급된다. “아무리 큰 포부나 목적을 가졌더라도 노력이 없으면 일푼의 가치도 없이 되고 마는 것이야 물론이다. 자아를 수양치 못하고는 도저히 수없는 이 세상 사람의 생명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으며 감화시킬 수 있으랴. 남을 감동시키는 것은 결코 재주나 학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고상한 인격에 있다.”
양심과 인격이 실종된 이사철의 풍경이다. 요즘은 이를 ‘시민의식’으로 뭉뚱그려 포장한다. 표현이야 어쨌건 양심과 인격도 이삿짐 속에 싸가지고 떠나가는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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