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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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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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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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익산에서 22일 새벽 발생한 지진을 놓고 과연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규모 3.5라고 발표했다가 3.9로 수정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에 따른 건물이나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으나, 일부 주민은 집 창문이 7~10초 정도 강하게 흔들리고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익산 지진의 충격은 200㎞ 이상 떨어진 서울과 부산에서도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육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지난 8월 초 제주 서귀포시 남동쪽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은 해역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통상 지진은 규모 3 정도의 충격파가 미칠 때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라면 가벼운 수준이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기상청에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은 연평균 9회,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6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40년간 한반도에서의 지진은 1980년 북한의 평북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이 가장 컸고, 2004년엔 울진 동쪽 해상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6.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규모 5~6 정도의 지진이 도심의 지하에서 발생한다면 내진설계가 안 돼 있을 경우 고층건물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화산활동이 왕성한 지진대 위에 올라앉아 있는 일본 열도와 달리 우리나라는 안정된 지각판에 있어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고층 건물이나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을 건설할 때는 반드시 엄격하게 내진설계를 해야 하며 감독 당국은 이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한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경기도내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 교통시설물 4295개 가운데 67%가 내진설계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자치단체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초고층으로 건설되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규모 9의 지진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했다니 다행이지만도심의 고층빌딩이나 아파트들의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는지는 의문이다.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닥치며 확률이 낮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대형 지진이 자주 발생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지진 대책을 갖췄다는 일본에 지난 2011년 엄습한 동일본대지진은 천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대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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